(454) 2500km 이상을 운전하여 포틀랜드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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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와 인공지능의 시대에 세밀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또 경험하고 누렸습니다.
미국에서 3개월의 시간이 거의 마무리되어 갑니다. 한국으로 귀국을 앞두고 포틀랜드의 친구가 목회하는 교회를 꼭 방문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지난 목회편지(470)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교회 건축 완공을 한 달여 앞두고 큰 위기의 상황을 통과할 때 제가 가서 말씀을 전하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했는데, 모든 위기를 넘기고 거의 반년이 더 지나서 이제 새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고, 또 예정되었던 대로 이번 가을 북미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도 섬긴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산호세에서 거리가 북쪽으로 거의 1,000Km 이상 떨어진 곳이지만, 이번에도 쉬엄쉬엄 운전을 해서 다녀오기로 했고 토요일 오후, 2박 3일 만에 도착을 했습니다. 영어권 청년들과 더불어 막바지 정리 작업을 하고 있는 목사님의 모습에 뭉클한 마음이 밀려왔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희생과 헌신을 담아 건축한 새 예배당에서 가장 먼저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신약교회를 회복해보려 분투하시는 가정교회 목회자님들을 위한 3박 4일간의 컨퍼런스를 섬기신다니,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예배당 건축으로 힘들었을 이 교회를 배려하여 가정교회 목사님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후원과 지원을 해 주셔서 성도님들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컨퍼런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역시 가정교회로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목사님과 사모님은 제가 따로 비행기 스케줄을 보내드리지 않아서 오지 않는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토요일 오후에 갑작스럽게 도착해서 다소 당황하셨음에도, 혹시 부담이 되지 않으면 주일 메시지를 전해달라는 부탁을 해주셨습니다.
굿윌(Goodwill)에서 샀던 재킷과 구두가 차에 그대로 실려 있었기 때문에 흔쾌히 승낙을 했습니다. 그런데 주일 아침 한 장로님으로부터 제가 새 예배당에서 메시지를 전하는 첫 외부 설교자라는 말씀을 들었고, 그날이 새 예배당에서 세 번째 주일 예배였습니다. 갑작스럽게 심적 부담이 확 밀려왔지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라 믿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특권의 자리를 섬겼습니다.
주일 저녁에는 목사님 내외와 함께 <오디세이>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미국 극장이라 당연히 영어 자막조차도 없이 무려 3시간 가까이 상영되는 영화를 관람했는데, 우리 네 사람 모두 대화의 자세한 내용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목사님 댁 뒷마당에 장작불을 피워놓고 새벽까지 함께 대화를 나누는 유익하고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동차로 포틀랜드를 오가는 5박 6일 일정 속에 제미나이의 추천을 받아서 아름다운 명소들을 간간이 방문하고 즐기면서 이동했는데, 운전하는 중에는 아내와 함께 다양한 유튜브 강의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마침 포틀랜드로 올라가는 길에 <오디세이> 원작을 자세히 해설해 주는 방송을 들었기 때문에, 영어 대화가 제대로 들리지 않아도 재미있게 영화를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세밀하게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을 한 번 더 느끼고 누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운전하는 중에 <오디세이> 원작 해설에 대한 여러 편의 강의와 스피노자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장자크 루소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강의도 들었는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에는 여행 중에 유튜브를 들으면서,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 제미나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즐거운 배움의 시간을 이어갔습니다. 이번 여행을 마치면서 목사로서 마음에 깊은 질문이 남습니다. 이와 같은 유튜브와 인공지능의 시대에 “예배”와 “설교”, “성경공부”와 “교회”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저희들은 수요일 새벽에 도착합니다. 수요 낮 예배와 다음 주일 다운 가족 여러분들을 대면하여 만날 것이 설렙니다.<석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