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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 이것이 기도 응답일까요?

석정일 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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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끝자락에 정말 싱겁게 입국심사대를 통과했습니다.


시차라는 것이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지난 530, 우리 온 다운교회가 모인 것 같았던 권순혁 형제와 박주은 자매의 결혼식을 주례로 섬긴 후 밤 아홉 시 비행기로 출국을 했는데, 샌프란시스코에는 530일 오후 3시를 좀 지나서, 시간을 거슬러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10년 만에 딸의 생일을 직접 만나서 축하해 줄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합정동에서 사 온 소금빵으로!!

 

저희 부부는 9년 전 다운교회에 부임할 때 미국 영주권을 반납했습니다. 그 때는 조금의 아쉬움도 없었는데, 손녀 로희가 태어나면서 아쉬운 마음이 생겼습니다. 영주권이 있으면 미국 체류 기간에 대해 염려할 필요가 없는데 ESTA VISA를 사용할 경우에는 최장 3개월까지만 체류할 수 있고, 다시 미국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미국에 체류한 시간 이상 미국 밖에서 지낸 후에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불편함 때문에 제 아내만이라도 미국 영주권을 다시 취득하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민애 친구 미국이민 전문 변호사를 통해 알아보았더니, 트럼프 정권에서는 다시 신청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딸과 아들 모두 미국 시민이기 때문에 처음 신청하는 것이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영주권을 이미 한 번 취득하였다가 반납하였기 때문에 충분히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정도 있고, 또 이미 두 달 전에 미국에 6주간이나 체류하기도 했고, 이번에는 거의 3개월을 채워서 체류할 예정이기 때문에, 거기다 대형 수화물도 4개나 되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미국 입국 심사가 좀 더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초원지기님들 단톡방에 어려움 없이 미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을 하고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정은 출발부터 험난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이 2청사로 옮겼다는 것을 깜빡한 바람에 1청사에 그 많은 짐을 카트에 싣고서 이리저리 아시아나 항공 카운터를 찾다가 결국 2청사로 옮겨가야 했고, 2청사에서는 수화물 중량이 초과된다고 문제를 삼아서,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시간에 쫓기면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공항에서 수화물을 다시 다섯 개로 재포장하는 법석을 떨어야 했습니다.

 

비행기의 뒷좌석이어서 그런지 아내가 심한 비행기 멀미로 고생을 하는 바람에 정말 힘들게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는데, 비행기에서 내려서 보니 입국심사하는 줄이 지금까지 경험한 중에 가장 길었습니다. 거기다 다른 비행기에서 또 승객들이 내렸는지 뒤에 수십명이나 더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수속이 진행되면서, 우리 뒤에 서 계시던 분들은 일찍 수속을 마감한 영주권자와 시민권자 수속 라인으로 옮겨가서 우리보다 더 수속을 빨리 마쳤고, 저희 부부가 대기하고 있던 줄의 수속을 담당하던 세 분의 이민국 직원 중 두 분은 근무 교대 시간이 되었는지, 중간에 카운터를 닫고 퇴근을 하고 말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맨 마지막 뒤에서 두 번째 였는데, 저희 앞에서 심사를 받던 분은 왜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지 실갱이를 하다가 결국은 별도의 사무실로 보내졌습니다.

 

마침내 저희 부부 순서가 되었는데 이분이 지쳤는지 몇 마디 질문을 하더니 너무 쉽게 통과시켜주었습니다. 허겁지겁 서둘러 수화물 찾는 곳으로 갔더니 다른 사람들은 다 짐을 찾아서 나갔고, 우리의 수화물 다섯 개는 컨베이이 벨트 주변 여기저기에 덩그러니 내려져 있었습니다.

 

수화물들을 다 챙겨서 나오면서 아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기도에 응답하시기 위해서, 우리 입국 수속에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바로 그 타이밍에 바로 그 이민국 직원을 만나도록 몰아가신 것인가?”

 

제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래!! 그럴 수도 있겠네!! 그래도 하나님께서 이렇게 맨 마지막에 꼴찌로 통과하도록 응답하지 않으시고, 더 빨리 통과하도록 응답해 주셔도 좋은데 말이야... ㅠㅠ.” 그래도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때가, 최선의 때임을 믿습니다. 다운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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