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 저도 놀라고, 모두 놀랐습니다!!
지난 주간에는 씨애틀에 다녀왔습니다. 아들이 직장 관계로 씨애틀로 이사한 지 거의 1년이 다 되어서야 처음으로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딸이 살고 있는 산호세는 저에게 마치 제2의 고향같은 곳이어서 특별히 관광을 하거나 외식을 할 필요를 거의 느끼지 못하기도 했고, 또 딸 내외가 너무 바쁘기도 해서 로희를 돌보며 살림을 도우며 문자 그대로 집에서만 지냈습니다. 그러나 씨애틀에서는 아들 부부가 이틀 휴가까지 내어서 곳곳을 구경도 시켜주고, 또 여러 맛집에서 식사도 함께 하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씨애틀까지 왔으니 포틀랜드에서 가정교회 목회를 하고있는 친구 목사님을 방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예배당 건축이 거의 완결되어 가고 있었기에 새 예배당 건물도 꼭 보고 싶었습니다. 과거 이미 여러 번 말씀을 전한 교회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친구를 방문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연락을 했는데, 예배당 건축으로 신경 쓸 일이 많아 쉼이 필요한 때이니 꼭 말씀을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도신경을 기초로 메세지를 전할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1부 예배를 마무리하면서 친구 목사님이 울컥하시는 일이 있었고, 예배 후에 사모님께서 목사님께서 울컥하신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코로나 전에 시작된 예배당 건축에 힘든 일도 있었으나 지금까지 한마음으로 잘 진행해 왔는데, 이틀 전 완공을 불과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 속에 엄청난 위기 상황이 발생했고, 이런 상황에 손님이 방문하거나 외부 강사가 메세지를 전하는 것이 부적절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에 방문해 달라고 연락을 할까 고심까지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어떤 메세지를 주시고자 하시는 지 하나님께 맡기자 하는 마음으로 연락하지 않았는데, 마치 하나님께서 모든 상황을 알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 두려움까지 느꼈다는 것입니다. 리더십 그룹 중에서는 이런 상황을 강사 목사님께 미리 전한 것 아니냐는 말을 하시는 분도 있었다고 합니다. 시간적으로 자초지종을 설명할 틈도 없었다고 해명까지 하는 일이 있었고, 그래서 여러 성도님들이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과 위로를 경험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도 놀랐습니다. 제가 가장 편하게 설교할 수 있는 메세지 중에 시편 23편과 주기도문은 이미 전했고, 사도신경을 통해서 늘 전하던 메세지를 전해야 하겠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한 설교였는데, 하나님께서 이렇게까지 타이밍을 맞추셔서 저를 사용해 주셨다는 것이 너무나 놀랍고, 부족한 저를 써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설교자로 세우기도 하시고, 세우지 않기도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다시 한 번 믿어드리며, 설교 요청이 있을 때 함부로 거절하지 않기로 다시 한 번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운교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 때에 저에게 안식년을 허락하시고, 다운교회에 매 주일 다양한 설교자를 세워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어드리며, 하나님께서 다운가족 모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우리모두가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소망합니다. 저에게 이런 놀라운 기회를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그리고 다운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석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