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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사랑방

제 친구의 글입니다.

순문 0 1244
며칠전  알파코스 수료식때  고등학교 동창 세명을 초대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빼놓을수 없는 고등학교, 대학교시절의  추억을 고스란히 공유한 친구들입니다.  그들을  꼭  예수님에게로 인도하고 싶습니다.

그 친구중 한명 ( 변호사인데요) 이  자기 홈피에 올린 글을 제가 이곳에 퍼왔습니다.  우리 다운교회의  자랑스러움(??!!)을 느낄수 있더군요

한번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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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청계천이 윤곽을 드리내고 있는 신설동 청계천 변에 위치한 \"다운교회\"를 다녀왔다.

몇일전 순문이가 전화를 하여 일요일날 자기가 교회에서 어떤 수료식을 하는데 참관인이 필요하다고 아내와 오란다. 교회를 다년간 다닌 나로서는 \"취지\"를 대강 알기에 혼자 가기로 했다.

5시. 차를 몰고 약도에 나온 그곳을 가니 바로 그 청계천이 조금씩 윤곽을 드리내고 있다. 얼마 후 세월이 흐리고 이곳에 물이 흐르면 많은 이들의  추억과 사랑도 흐를 것이다.

(또 앤티와 아내가 신파조라고 놀릴까 두렵다)

날잡아 아내와 가족을 데리고 한번 와야겠다. 완성되기 전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이 크지않겠나!

약속한 다운교회에 이르니 참으로 오랬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이 있다. 이명직. 최현남. 그리고 순문이 아내.

현남이는 나와 문예반을 같이 하다가 제도권 교육의 염증(?)을 느끼고 자퇴하여 검정고시로 경희대 치대에 들어가 지금 동두천에서 치과의사를 하고 있다.

그때 나랑 문예반 하던 몇놈이 그렇게 학교를 떠났었다. 난 멀쩡이 잘 다녔는데..... 지나고 보니 문제가 많기는 많은 제도권 교육이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나?

오늘 읽은 이윤기도 그랬다(오늘 이윤기와 딸이 대담하는 형식의 글인 \"춘아 춘아 옥단춘아\"를 다시 읽었다). 신화를 꿈꾸고 문학을 꿈꾸는 그에게 주산을 못한다는 이유로 선생이 주산으로 머리를 밀어 피를 내는 제도권 교육에서 그는 더 배울 것이 없었다고 딸에게 이야기 한다.

이명직. 그 옛날 내가  덕성여고 여학생 몇 알게 되었을 때, 그 중의 한명이 이명숙이고 그 쌍둥이 오빠가 이명직이다.

둘이 오랬만에 만나 옛날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고등학교때 사실 한번도 같은 반이 된 적이 없고 명숙이 때문에 서로 아는 사이임을 환기하면서 웃었다.

순문이가 자신이 옮긴 다운교회에서 처음 실시하는 알파코스라는 성경공부 10주코스를 마치고 수료식을 하는 날이다. 이런 날 믿지 않는 친구들을 불러 떡을 떼고 나누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명직이와 현남이는 전혀 모르고 곱게 양복을 입고왔다. 나는 자킷만 걸쳤고, 순문이는 청바지 차림이다.

순문이와 그의 아내는 대학4학년때인가 만나 순문이가 하나님을 영접하고 고대앞에 있는 성결교회를 다녔었는데 몇년전 이 교회로 옮겼단다.

이랜드 사목이신 목사님이 운영하는 젊은 교회이다. 아마 내가 교회를 다닌다면 이 교회를 다닐 것같다.

나는 젊은 시절 많은 교회를 찾아 다녔는데 그때 내가 꿈꾸었던 것들이 이곳에 구현되어 있다는 소박한 느낌을 받았다.

담임목사님은 시종일관 모임을 진행하셨는데 그 소탈함, 그 간결함, 그 깊이, 그 유쾌함, 겉으로 들어내지 않은 진보성, 투박한 보수성이 그대로 들어났다.

앞에 나와 율동까지 하던 그의 아들은 무척이나 잘도 생겼다.

오피스텔을 얻어 오직 교회의 권위는 서로에 대한 사랑과 마음으로만 채워질 수 있는 그런 교회구조이다. 그저 평범한 그런 구조이다.



이 또한 내가 꿈꾸던 교회이다.

청년들은 어디서나 힘이 있다. 대학부, 청년부 학생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맑고 밝음으로 행사의 웃음을, 힘을 선사한다.

모임 전에 지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찬양으로 모임을 시작했다. 이렇게 가스펠 송을 부르다 보면 대학때의 예수전도단이 생각난다.

몇명이 알파코스를 마친 소감을 이야기하고, 그렇게 하면서 수료식을 겸한 나눔의 시간이다. 처음온 각자가 데리고 온 사람들에게는  전도의 시간도 될 것이이다.

교회를 다니던 나에게는 추억과 은혜와 명상, 그리고 찬양의 시간이었다. 고향은 어떤 식으로던 즐거운 곳이다. 교회는 나의 삶의 고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혹시 혜정(아내의 이름)이가 교회를 다니게 되는 그런 일이 있으면 이 교회를 다녀야겠다.

돌이켜생각하면서 이 땅의 역사가 진보한 것처럼, 서울의 미적 아름다움이 증가한 것처럼, 교회도 진보하였다는 생각을 문득하였다. 그 시절에는 이 정도의 교회가 없었을 것같다. 두루 갖춘 교회. 어떤 면에서 좋으면 어떤 면에서는 큰 문제가 있고..... 그 시절이 그런 시절이었다.

내가 계속 교회를 다녔더라면 아마 이 교회 속에 있었을 것이다. 순문이와 그의 아내가, 특히 그의 아내입장에서는 날때부터 다녔던 교회를 떠나 이곳에 다니는 이유를 알 것같다.

역시 권순문이 다운 교회이다. 이랜드의 정신이 묻어 있는 교회이리라.  

그 이름도 교회\"다운\", 신자\"다운\"을 지향하기 위하여, 그리고 낮추기 위하여(down) 그렇게 정했단다.

본인은 이야기하지 않았으나, 순문이가 귀뜸한 바에 의하면, 담임목사님은 KS 출신의 모범생이다가 하나님의 비젼을 발견하고 이런 인생이 되었단다.

잘난 자 그 잘난 만큼 사회에 봉사하는, 하고 싶은 사회. 나는 어찌되었건 그런 사회를 믿는다. 서울대학교가 폐지되던 안되던, 똑똑한 자가 사회를 위하여 스스로 봉사할 기회정도는 주어지는(그런 마음이 받아들여지는)  넉넉한 우리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나는  이곳에서 내가 꿈꾸고 있고, 꿈꾸었던 또 하나의 \"아름다운 세계\"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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