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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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사는 복

다운교회 0 333
요즈음 교회건물을 구입한 후에 많은 세상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에 가보신 아시겠지만 조경이 전혀 되지 않은 모습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정상이 아니라, 이전 사람들이 조경을 없애고 주차시설을 만들어서 지적을 받은 적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후에 법정관리를 받는 바람에 더 이상 조치를 하지 않고 있었다는군요. 그러던 차에 우리가 건물을 구입하고 정상화되니까 다시 법규대로 조경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조경을 원칙대로 해놓은 후에 공사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귀찮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사회의 질서를 위하여 만든 법들이 따라야 하겠지요.

신설동의 교회 건물을 임대를 주려니까, 건물을 소유한 지 3년이 지나지 않으면 교회와 같은 비영리 단체라 할지라도 면세를 받을 수 없답니다. 그런데 내년 2월이 지나야 교회 앞으로 등기를 한 지 3년이 됩니다. 원래의 계획은 금년 송구영신 예배를 새 건물에서 드리려는 것이었고 빠르면 금년 성탄절 칸타타를 새 교회에서 보여드리는 것이었는데, 지금 어찌 할까를 의논 중에 있습니다.

그 동안에 새 건물을 담보로 은행에서 융자를 내는 과정도 만만치를 않았습니다. 당연히 적지 않은 돈을 빌려주는데 대강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얼마나 문제가 될 소지가 많으며 악용하려는 사람도 많이 있겠습니까? 그 때문에 온갖 장치를 다 해놓은 모습들을 보면서, “단순하게 사는 복”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하겠지요? ‘단순하지 않아도 좋으니 돈만 많았으면 좋겠다.’

계단을 오르내리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엘리베이터도 꼭 놓아드리고 싶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 몸이 무거운 임산부들, 그리고 행동이 자유롭지 못한 모든 분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우리 성도님들이 무리를 해가면서 헌금하신 것이 6억 원이 넘지만, 내년 3월에 현금이 될 수 있는 것은 3억 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것으로 엘리베이터부터 설치하고 따라서 전기용량을 증가하는 공사까지 하면 부득이 공사대금을 지불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이럴 때는 솔직히 저도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과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단순하지 않아도 좋으니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솔로몬 왕 곁에서 대신을 지낸 사람으로 알려진 아굴의 잠언이 생각납니다. “내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사오니 나의 죽기 전에 주시옵소서. 곧 허탄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적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잠언 30:8-9) 정말 그럴 때가 많습니다. 조금 살 만하면 하나님을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조금 부족을 느끼면 남의 것에 눈이 가는 것이 우리 인간의 본성인가 봅니다.

예수님을 처음 믿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좋아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마태복음 3:4입니다. “이 요한은 약대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띠고 음식은 메뚜기와 석청이었더라.” 그리고 그는 광야에 거하면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를 외치는 삶을 살았습니다. 세례 요한은 한 마디로 의식주 문제를 가장 단순하게 해결하며 사람들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가장 값진 삶을 산 것입니다. 그는 “단순하게 사는 복”을 가장 잘 누리며 살았던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사는 복”을 누리십시다. 그리고 사람들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가장 값진 일에 우리의 삶을 투자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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