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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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조의 바른 개념

다운교회 0 335
(제가 ‘일하는 제자들’ 잡지에 상담한 내용입니다. 성도들께 도움이 되시도록 옮겼습니다.)

질문: “저의 주변에 젊은 분들이 신용불량자이면서 가까스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사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십일조를 내고 싶어도 낼 수 없다고, 저에게 신앙적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상담을 드립니다. 이런 경우 십일조를 위해 사전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해야 하는지요. 그리고 또 빚을 늘려야 하는지요. 너무 막막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싶지만 만만치 않습니다.”

상담: 저의 집에는 아들이 둘 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여러 가지 지침들이 있었습니다만, 그 중에 하나는 만 20세가 되는 날부터 용돈을 스스로 벌어서 쓰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용돈뿐만 아니라 학비도 모두 벌어서 과정을 마쳤지만, 요즈음 아이들에게 그것까지 요구하는 것은 심한 것 같아 일단 용돈만 스스로 마련하도록 했습니다. 큰 아이는 학교에 다니는 동안 피자집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과외지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3학년을 마치고 휴학하여 군에 입대해 있습니다. 둘째 아이는 학교에 다니면서 근로봉사도 했고 지금은 과외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매월 월급을 받는 날에는 재미있는 일이 벌어집니다. 두 아이 모두 신앙 안에서 잘 자라주어서 월급을 받는 날이면 하나님께 드리는 십일조는 당연하거니와 부모인 저희들에게도 꼭 십분의 일을 가지고 옵니다. 몇 푼 안 되는 금액이어서 가소롭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특하여 한번도 거절하지 아니하고 기쁜 마음으로 감사하게 받고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제가 다른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되돌려주는 금액이 더 많습니다.

우선 하나님께 드리는 ‘십일조를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매우 부담스럽습니다. 십일조는 저의 아들이 저에게 용돈을 주는 것처럼 기쁜 마음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물론 믿음으로 드려야 하겠지요. 십일조는 우리가 드리는 목표액이 아니라, 사실은 출발선이 되어야 합니다. 단, 다른 사람을 의식하여 자신의 믿음을 넘어서서 억지로 한다거나, 더 이상 내려서는 안 되는 하한선 이하로 인색함으로 해서는 안 되겠지요. 고린도후서 9:6-7을 꼭 참조해 주세요.

또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그러한 자세로 했을 때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것에 대한 믿음입니다. 저와 같이 연약하고 죄성이 많은 아버지도 제 아들에게 받은 것 이상으로 꼭 채워줍니다. 구차한 중에 귀하게 드린 자녀에게 하나님께서 놀라운 것들로 갚아주실 것을 믿습니다. 그것이 물질일 수도 있고, 마음속에 큰 보람과 평안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주의하셔야할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가능하면 카드는 사용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우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카드를 사용합니다만, 그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더 크게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갈수록 사람들이 지출에 수입을 맞추는 경향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옳지 않습니다. 수입에 지출을 맞추어야 하며, 수입을 늘리는 방법보다 지출을 줄이는 방법을 더 모색해야 합니다. 자신의 문화수준을 낮추는 것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십일조는 율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어야 합니다. 십일조는 그리스도인의 목표가 아니라 출발선입니다. 어떤 청년이 귀한 말을 했습니다. “십일조를 하기 전에는 월말에 꼭 돈이 모자랐는데, 십일조를 하고나니까 월말에 오히려 돈이 남더라고요. 아마 십일조를 하기 전에는 내 것처럼 썼는데, 십일조를 하고 나서는 하나님의 것을 맡아서 관리하듯 해서 그런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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