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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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

이경준 목사 0 184

 

 

   “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 이 말을 처음 듣는 순간에는 갸우뚱하게 됩니다. 우리가 보통 하는 말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보통 “너무 바빠서 기도하지 못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일이 많으면, 그것도 어려운 일이 많으면 더 기도해야 할까요? 덜 기도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어려운 일이 많을수록 더 기도해야 한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려운 일이 많으면 그것들을 해결하고 다니느라고 바빠서 기도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지난 한 주간동안 우리는 세 겹줄 기도회로 새벽기도를 하였습니다. 작년 세 겹줄 기도회에서는 수년 동안 예수님을 믿지 않고 우리 교회를 다니던 형제 하나가 예수님을 믿고 세례 받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금년에는 몇 년 동안 나의 마음을 무겁게 했던 일이 기적같이 시원하게 해결이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욱 넘치게 주실 수 있는”(에베소서 3:20) 주님을 경험하였습니다. 이제는 세 겹줄 기도회가 기다려집니다. 그리고 기대가 됩니다. ‘이번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려나?’ 하는 궁금증도 생깁니다.

 

   관광지에 가면 복을 빌면서 동전을 던지는 곳이 있습니다. 던져진 동전을 자세히 보면 큰  돈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소원을 기록해서 매달아놓는 것도 비싼 것보다는 싼 것을 매달아놓은 것이 훨씬 많습니다. 만일에 투자한 것의 열 배로 갚아준다는 믿음이 있으면 사람들은 할 수만 있는 대로 큰 돈을 투자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시간까지 그렇게 여기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네가 나를 부르면, 내가 너에게 응답하겠고, 네가 모르는 크고 놀라운 비밀을 너에게 알려주겠다.”(예레미야 33:3)는 말씀을 그대로 믿는다면, 하나님을 부르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기도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하나님을 믿지 않고 있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또 한 가지 기도하지 않는 이유는 우리의 생활환경이 편안하기 때문입니다. 편안하다는 말은 그만큼 긴박감이 없다는 말도 됩니다. 훈련소에 있을 때에, 쉬는 시간 10분 동안에 편지를 몇 줄씩 썼던 기억이 납니다. 하루를 마칠 때가 되면 편지 한 통이 완성되곤 했습니다. ‘자대에 배치가 되면 편지를 실컷 써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는데, 정작 자대에 간 이후에는 한 달에 한 통의 편지를 쓰는 일이 그렇게 힘들 수가 없었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너무 바쁘게 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께 헌신하여 시간과 물질을 드리는 사람들을 겨냥하여 공격하는 사탄의 요즈음 작전은 3S라고 말들을 합니다. 3S는 Screen, Sports, 그리고 Speed입니다. 영화와 스포츠에 시간과 마음을 빼앗기게 만들던 사탄이, 요즈음은 사람들의 마음을 너무 바쁘게 만들어서 하나님을 만날 마음을 빼앗아간다는 말입니다.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어린 아이들까지도 학원을 다니느라고 바쁘고, 초등학생들은 선행학습을 하느라고 바쁘고, 중고등학생들은 입시준비로 바쁘고, 대학생들은 취업준비로 바쁘고, 직장인들은 회사업무로 바쁜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해결방법은 간단합니다. 바쁜 일이 시작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시간을 드리는 것입니다. 쓰고 남는 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이 아니라, “아주 이른 새벽에, 외딴 곳으로 나가셔서” 기도하셨던 예수님의 본을 받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가장 귀한 주님께, 가장 귀한 시간을 드리십시오. “우리가 일을 하면 우리가 일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일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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