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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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다운교회 0 351
지난주에는 우리 교회식구들의 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보통 체육대회를 하면 어린 아이들이나 여자들이 참여할 종목이 없어서 심심하기 쉬운데 이번에는 종목들이 규모 있게 짜여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체육대회를 마치고 전반적으로 기분이 좋았고, 우리 교회식구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우선은 준비하고 이끌어간 진행자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부득이한 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분이 끝나는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며 함께 해주신 성도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특별히 자랑스럽게 생각되는 것은, 사소한 것이라도 다툼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청군과 홍군으로 나누는 과정에서도 얼마든지 말이 나올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실제로 홍군의 숫자가 많았을 뿐더러, 여자축구를 할 때에는 양 팀의 선수 숫자도 달랐습니다. 그러나 그에 대해 불평이 없이 오히려 그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는 자세가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그뿐인가요? 적어도 줄다리기는 어떻게 보면 숫자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게임인데도 숫자를 따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청군에 속해서인지는 몰라도, 홍군이 열 명 이상은 많았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청군이 워낙 숫자부터 적어서 힘이 달리니까, 홍군 중에는 반대편 쪽으로 줄을 잡아당긴 형제들도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아무리 그리스도인이라 할지라도 승부욕은 있게 마련인데, 그날 체육대회가 진행된 모습은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기네스 게임 모습도 모두의 기분을 유쾌하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체육대회 전주부터 엘리베이터 옆 벽에 부착되어 있었던 참가자 명단에는 별로 이름이 기재되어 있지 않아 조금은 우려가 됐었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막상 기네스 게임 때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참여할 줄은 몰랐습니다. 일반적으로 게임에서는 예민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서로들 깔깔거리며 즐기는 모습들은, 며칠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저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아직도 성도들을 만나면 체육대회 이야기를 한답니다.

애들을 데리고 대공원을 놀러갔을 때의 일을 기억해 보십시오. 애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은  곧 부모의 기쁨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인생대공원에서 놀게 하셨습니다. 인생대공원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즐기는 모습은 하나님께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을 모르거나 믿음이 없는 사람은,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제대로 믿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주신 인생을 즐거워할 줄 압니다.
  
그 전 수요일에는 집사님들이 탈북자들의 자녀를 위한 배움터인 ‘여명학교’에서 점심을 대접했습니다. 그 전날부터 여러분들이 교회에 오셔서 준비를 하였고, 당일 아침에는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마무리를 하고 학교로 향하였습니다. 학교에 가서 섬긴 분들 중에는 남자 집사님이 여섯 분이나 있었습니다. 평소에 교회에서 섬기던 습관대로 남자 집사님들이 앞치마를 허리에 두르고 섬기는 모습이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얼마나 충격이었을지는 대강 짐작이 가는 일입니다.

후에 그곳 교감선생님과 통화를 했는데, 얼마나 고마워하면서 감동적이었다고 칭찬을 했는지 모릅니다. 집사님들 덕분에 제가 칭찬을 푸짐하게 받았습니다.
우리 교회식구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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