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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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다운교회 0 426
성경은 우리의 인생을 나그네에 비유하였습니다.(벧전 2:11, “사랑하는 자들아. 나그네와 행인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스려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 우리가 잘 아는 가요 중에도 ‘인생은 나그네길’이라는 노래도 있습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우리의 인생이 70년, 강건하면 80년이라 할지라도 어찌 보면 짧다고 볼 수 있는 나그네 인생길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오늘은 그 나그네 인생길을 즐겁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여러분들의 기도 가운데 6일 동안의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을 잘 다녀왔습니다. 이번 기간에 배운 것 중의 하나는 나그네 인생길을 어떻게 재미있게 지낼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여러분들도 여행을 많이 해보셨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여행이 즐거우셨던 때의 기억을 먼저 더듬어 보십시오. 아마도 첫째는, 좋은 동반자와 함께 했을 때였을 것입니다. 특히 모든 것을 책임지고 나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아버지나 어머니와 여행을 했을 때처럼 즐거운 여행은 없습니다. 그때에 나는 그저 신나기만 하면 됩니다. 물론 이것 해라, 저것 하지 말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결국 그것들은 나에게 모두 유익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우리의 나그네 인생길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를 가장 사랑하시고 나에게 가장 유익한 것으로 채워주시는 주님과 동행하는 여행이야말로 가장 즐겁고 유익한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 교회식구들이 함께 동반자로 여행을 하고 있는 우리들은 정말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둘째는, 짐이 가벼워야 합니다. 저는 여행을 자주 다닌 편이기 때문에 짐을 가볍게 가지고 다니는 요령이 많이 생겼습니다. 아무리 긴 여행이라 할지라도 속옷도 대개는 세 벌을 가지고 다닙니다. 바로 마르지 않더라도 한 벌 정도의 여분만 있으면 얼마든지 빨아 입으면서 다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행기로 여행을 할 때에는, 가능만 하다면, 짐을 부치지도 않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짐을 찾는 것도 매우 번거로운 일이기 때문이죠. 그래도 꼭 필요한 짐을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에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하셨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짐이 무엇일까요? ‘인생’이라는 짐보다 더 무거운 짐은 없습니다. 주님은 그 짐을 덜어주시고, 대신 지상사명이라는 멍에와 짐을 지게 하셨습니다. ‘나는 이것 때문에 산다.’는 사명의 짐은 무거운 짐이 아니라, 신나는 짐입니다. 사명이 있는 인생은 살맛나는 인생입니다.

셋째는, 돌아갈 집이 있어야 합니다. 그곳에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혼자 여행을 떠났기 때문에 집에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귀국 다음날인 주일에는 저를 반겨줄 교회 식구들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나그네길이지만, 우리에게는 언젠가 돌아갈 본향이 있습니다. “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이 저희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 아니하시고 저희를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히 11:16) 그 본향은 하늘에 있는 것이며, 그곳에서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실 것입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사랑하는 주님을 만날 뿐 아니라,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죽음이나 죄와 질병으로 인한 고통도 겪지 않습니다. 오직 신나는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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