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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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이경준목사 0 309

“우리 주 예수께서 오실 때에, 그분 앞에서, 우리의 희망이나 기쁨이나 자랑할 면류관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여러분이 아니겠습니까? 여러분이야말로 우리의 영광이요, 기쁨입니다.”(살전 2:19-20) 그러지 않아도 여러분이 자랑스러운데, 이번에 또 여러분이 자랑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 주일에 여러분이 아이티를 돕기 위하여 헌금해 주신 금액이 1,000만원을 넘은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이야기하자면, 1,000만원을 헌금하면 국민일보에서는 거의 제일 윗줄에 사진까지 나오는 금액입니다. 그만큼 일반적으로 후원금을 내놓기가 쉽지 않은 금액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외형적으로는 그다지 크지 않은 우리 교회에서, 그것도 봉투에 이름도 쓰지 아니하고, 교회 이름도 신문에 내지 않을 것인데, 그만큼 헌금을 해주신 것은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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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끼리 자화자찬(自畫自讚)을 한 번 해보지요. 자화자찬은 “자기가 그린 그림을 스스로 칭찬한다는 뜻으로, 자기가 한 일을 스스로 자랑함을 이르는 말”인 것을 다 아시지요? 사람을 제 잘난 맛에 산다는 말도 있는데, 오늘은 우리가 잘난 것이 무엇인가 한 번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스스로 자랑을 하면 잘못이 될 수 있지만, 제가 옆에서 칭찬을 해드는 것이니까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물론 부족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도 가장 먼저 여러분을 칭찬하고 싶은 것은, 여느 교회에 비해서 자신이 거듭난 것을 확신하고 있는 비율이 높은 것입니다. 한 마디로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지요. 그리하면 주님의 구원의 사랑을 느끼며 날마다 깊이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실제로 모든 신앙의 뿌리가 여기에 있습니다. 항상 기뻐할 수 있고, 쉬지 않고 기도할 수 있으며,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 근원이 여기에 있습니다. 가치관의 변화도 여기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구원의 확신이 있는 사람은 내세, 즉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교회에는 다니지만, 세상에 물든 그리스도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하면 말씀의 가치대로 살아가려는 것이 아니라, 세속적인 가치기준대로 살아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경쟁심, 허영심,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살아가게 마련입니다.

 

며칠 전에 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무엇이 잘 사는 것이냐?”고 질문을 했습니다. 우리는 큰 집에 사는 사람을 보면, “무척 잘 산다”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지요. 그러나 그 안에서 유산문제로 자녀들이 싸움을 하고 있다면, 그 집은 잘 사는 집이 아니라 단지 돈이 많은 집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저는 방 하나를 전세로 주인집과 세면장과 부엌을 같이 쓰는 집에서 살았습니다. 어머님이 오시면, “배울 것 다 배우고 왜 이렇게 못 사냐?”고 한탄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못 산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조금 가난하게, 그래서 불편하게 살았을 뿐이지요.

 

한때 어느 분이 바람직한 교회에 대하여 이야기한 것을, 제가 목회서신에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힘겨운 일을 만날 대 무릎 꿇고 기도하며 동시에 기꺼이 다가와 동행해 주는 사람들의 모임,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않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사사로운 일상의 일들로 함께 수다 떨 수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여러분이 요즈음 목장모임에서 잘 하고 계신 그대로입니다. 그분의 말대로 불현듯 생각나면 스스럼없이 그 집에 들러 찻잔 기울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임, 만나면 만날수록 더 귀하게 여길 수 있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점점 더 발전되어, 더욱 자랑스러운 우리 교회가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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