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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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에는 놀라셨지요?

이경준목사 0 594
지난 주일 예배 중이었습니다. 어느 시간부터인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제 마음속에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기도할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야고보서 5:14-16 말씀이 계속 마음에 묵상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병든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장로들을 부르십시오. 그리고 그 장로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고, 그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십시오. 믿음으로 간절히 드리는 기도는 병든 사람을 낫게 할 것이니, 주님께서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또 그가 죄를 지은 것이 있으면,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서로 죄를 고백하고,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낫게 될 것입니다. 의인이 간절히 비는 기도는 큰 효력을 냅니다.”

저의 간증을 들은 분들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지금부터 약 10년 전, 청년 20여 명과 함께 갔던 터키 단기선교여행 중에 이 말씀을 주장하며 기도했을 때 제 허리가 나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여행을 가기 전에도 허리가 얼마나 아팠던지, 잠을 잘 때에도 물요 위에서 자고, 시간이 나는 대로 기구를 이용해서 거꾸로 매달려 있곤 했습니다. 차를 탈 때에도 허리가 심하게 아파서 “주여!” 하며 자리에 앉았고, 차에서 내릴 때에도 차 지붕을 잡고 일어서며 주님을 부르곤 했습니다. 그런 몸으로 청년들과 함께 터키를 간 것입니다.

허리가 아픈 데에는 발을 주물러주는 것이 좋다며, 한 형제가 아침저녁으로 제 발을 주물러주기도 했습니다. 하루는 갑바도기아 동굴을 들어가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저는 동굴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리라 작정하고 있었습니다. 그 날 아침 청년들과 모임을 가지러 가는 중에 갑자기 위의 야고보서 5:16 말씀과 함께 저의 죄가 생각이 났습니다. 청년들과 QT를 나눌 때 번번이 설교를 한 죄(?), 청년들을 애들처럼 여기고 내가 허리가 아프고 비염이 심한 것에 대해 기도부탁을 하지 않은 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날 아침에는 QT를 순수하게 나누고 저의 아픈 곳들을 위하여 기도부탁을 한 후, 청년들이 저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방에 들어가 있는데 제 발을 주물러주던 형제가 성실하게 저를 찾아왔습니다. 발을 주무르도록 엎드리는데, 놀랍게도 허리가 전혀 아프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영과 혼과 육이 온전하기를 바라십니다. 오랫동안 원불교에 몸담고 계시던 저의 처할머니가 어느 순간에 그의 영이 주님께로 돌아와 주님을 영접하고 주님을 찬양하는 삶을 사시는 것을 저는 보았습니다. 저의 어머니를 비난했던 저의 할머니와 고모를 20~30년간 용서하지 못하다가, 오히려 용서하지 않는 것이 죄라는 것을 깨닫고 혼이 온전해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허리 아픈 것과 비염이 사라지는 육이 온전해지는 일도 경험했습니다. 이 모든 일을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는 드렸지만, 그러나 병 낫기를 위해 지난 주일처럼 대중 앞에서 기도하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기복신앙에 대한 거부감, 혹시 낫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막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병든 사람을 위하여 믿음으로 간절히 기도할 것을 여전히 명령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 예배를 드리는 중에 이 생각이 난 것입니다. 그 날은 용기를 낼 필요도 없이, 제 속에서 북받쳐 오르는 마음 때문에 기도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몸이 편찮으신 분들을 앞으로 나오시도록 하여 우리가 함께 기도한 것입니다. 그 장면을 보고 많은 분들이 놀라기도 했을 것입니다. ‘목사님이 어디에서 무엇을 배우고 왔느냐?’고 의문을 가진 분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여전히 기도하도록 명령하고 있었고, 성령님께서 기도하도록 제 마음을 움직이신 것입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우리 구할 것을 하나님께 아뢰는 일에 망설이지 마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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