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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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녀교육

이경준목사 0 796
교육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질들을 개발하여 온전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획일화된 기준의 평가방식과, 경쟁과 성과 위주의 교육방식이 다양성을 해칠 수 있음을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도록, 글을 인용하여 소개합니다.
(“믿는 부모” 이종철 엮음, 팝콘 북스)

“대한민국을 사랑하던 한 독립투사가 죽어서 하늘나라에 갔다. 우리나라가 강대국이 되지 못한 것은 탁월한 과학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그는 하나님에게 위대한 과학자 다섯 명만 한국으로 보내달라고 졸랐다. 끈질긴 그의 부탁에 감동한 하나님은 마침내 퀴리 부인, 뉴턴, 아인슈타인, 에디슨, 갈릴레이 등 당대의 유명한 과학자들을 한국에 태어나게 했다. 몇 십 년 후, 이제는 대한민국이 강대국이 되었으려니 생각하고 조국 땅을 방문했다가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들 모두가 백수로 지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에디슨은 발명은 많이 했으나,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특허 심사에서 떨어졌고, 회사에서도 받아주지 않았다. 아인슈타인은 수학만 잘하고 다른 과목은 모두 못했기 때문에 수능에서 번번이 낙방, 대학 문턱도 밟지 못하고 있었다. 뉴턴은 대학 교수들이 그의 논문을 이해하지 못해서 탈락했고, 갈릴레이는 우리나라 과학 정책의 문제점을 꼬치꼬치 따지고 물고 늘어지는 바람에 쫓겨났다. 퀴리 부인은 얼굴이 따라주지 않아 회사에서 받아주지 않았다.

극단적인 일면이지만 한국사회의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다. 획일화된 성적 지상주의, 대학과 직업의 서열화, 학벌과 배타적 연고주의, 대화와 타협보다는 무조건 복종과 줄서기를 강조하는 폐쇄적 구조 하에서 우리 자녀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포기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자신을 맞추어가고 있다. 자기 안에 있는 것이 아닌 외부의 것을 강요받을 때는 행복하지도 않고 성공하기도 힘들다. 실상 경쟁력 있는 것은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것들이다. 자기의 강점을 가지고 승부를 가릴 때 인간은 잘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교육 환경은 자기의 강점이 무엇이고, 재능이 무엇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부모의 욕심이나 염려 또는 잘못된 교육제도 하에서 그 싹이 죽기 쉽다.

이런 현상은 교육학자 리브스의 우화 ‘동물학교’에서 잘 풍자되고 있다.

동물들이 모여 회의를 했다. 그들은 다가올 신세계를 준비하기 위해 학교를 세우기로 결정했다. 달리기, 나무 오르기, 수영, 날기 등으로 교과 과목을 정하고 모든 동물들이 예외 없이 전 과목을 수강하도록 했다.

오리는 수영은 지도교사보다 잘했지만 달리기에서는 매우 부진했다. 달리기 점수가 너무 낮았기 때문에, 오리는 방과 후 공부를 해야 했으며, 달리기 연습을 위해 수영 과목을 포기해야만 했다. 달리기 연습을 너무 많이 한 나머지 오리는 발의 물갈퀴가 너덜너덜해졌고, 이제는 수영 과목에서조차 겨우 평균 점수밖에 얻지 못했다. 토끼는 달리기를 가장 잘했지만 수영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물을 싫어하는 토끼는 거의 신경쇠약에 걸릴 뻔했다.

다람쥐는 나무 오르기 과목은 잘했지만, 무리한 날기 연습 때문에 근육에 자주 경련이 났다. 독수리는 오르기 수업을 할 때, 자기 방식대로 날아서 오르는 것을 고집하였기 때문에 문제아 취급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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