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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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을 지내느라 수고들 하셨습니다.

다운교회 0 371
무더운 여름을 지내느라 수고들 하셨습니다.
무더운 여름이야 참고 견디면 요즈음처럼 가을이 온다지만, 경제상황이 어려운 이 현실은 언제쯤 지나갈지 안타깝습니다. 요즈음 덜 놀고 덜 쓰는 쪽으로 바뀌어 간다고 합니다. 심지어 주5일 근무제가 되었는데도 가능하면 돈이 들지 않는 방법으로 시간을 사용한답니다. 자동차도 중고경차가 많이 판매되고, 기름이 덜 드는 스쿠터가 많이 판매된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걱정 때문인지 술이 더 팔린다는 이야기는 반갑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상대적으로 내수시장이 침체되는 것은 염려가 되지만, 이번 기회에 분수에 맞는 검소한 문화가 정착이 되었으면 합니다.

며칠 전 신문에 “대추”에 대한 시 한 편이 실려 있었습니다.

     대추

대추,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린 몇 밤, 저 안에 땡볕 한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나무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장석주의 ‘달과 물안개’ 중에서라고 소개된 시였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 다음과 같이 토를 달아놓았습니다.
“한 알의 대추도 저절로 영글지 않습니다. 하물며 사람은 오죽하겠습니까? 베트남을 통일한 호치민의 어록에도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절굿공이 아래서 짓이겨지는 쌀은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그러나 수없이 두들김을 당한 다음에는 목화처럼 하얗게 쏟아진다. 인간사도 때로는 이와 같아서 역경이 사람을 빛나는 옥으로 바꾸어 놓는다.’”

집에서 교회로 걸어오는 길에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만일 내가 이 나이에 직장을 잃은 상태가 되었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 길에는 철공소들이 많이 있어서인지, 바로 생각이 났습니다. 그 철공소에서 일군으로 써달라고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월급은? 내가 일한 만큼 달라고 할 것입니다. 이 나이에 얼마나 일할까 갸우뚱하겠지만, 한 달 후에 주인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놓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이 얘기를 들으면, ‘직접 해보십시오. 생각이 달라지실 걸요.’ 하실 분이 많이 계시겠지요. 아무리 제 생각이 분명하고 제가 그런 일을 좋아해도 현실은 많이 다를 것입니다.

예천에서 서울을 올라오자면 한국에서 제일 길다는 터널이 있습니다. 4.6km로 기록되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길더군요. 그래도 끝이 나고 환한 세상으로 나오게 되어있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계시다면 조금 더 인내하십시오. 인간적으로 그렇게 말씀드리기 송구스러워 성경구절을 인용하여 감히 말씀드립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야고보서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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