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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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목사 칼럼


 

수련회 이후 우리 성도들의 반응에 감사를 드립니다.

다운교회 0 301
전교인수련회를 한 지가 두 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오래 된 것처럼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여러 분들이 “일 년에 한 번씩은 합시다.” 혹은 “일 년에 두 번 합시다.” 하시는 것으로 보아 수련회가 좋았던 것이 분명합니다. 저도 좋았습니다. 수련회를 통해서  모든 성도들이 한 가족과 같은 느낌을 받아서 좋았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으로 꾸준히 변화하고 발전해 나가자는 일치된 마음이 있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대로, 저는 변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것도 극단적인 변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변화를 추구한다면 사전 조사를 하고 준비를 하여 지속해서 할 일이 아니면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오시는 모습을 보고, 베드로는 “주여 만일 주시어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요청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오라고 하시자 베드로는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님께로 갔습니다. 베드로는 배에서 물 위로 뛰어내렸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오시는 모습을 보았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예수님께 그냥 인사를 드렸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역시 물 위도 걸으시는구나.’ 하고 생각을 했겠지요. 예수님께서 저에게 “너도 물 위로 내려와라.” 하시면, 저는 아마 배를 잡고 조심스럽게 물을 디뎌보고 물 위를 걸었을 것입니다. 누가 믿음이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라, 베드로와 저는 믿음의 스타일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 위로 뛰어들었을 베드로는 잠시 후 풍랑을 보는 순간 무서워 물에 빠졌지만, 저는 조심스럽게 물 위로 들어선 대신에 풍랑을 보아도 여간해서 물에 빠지지 않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최영기 목사님이 지은 “구역조직을 가정교회로”라는 책을 보며, ‘이것은 정말 내 목회 스타일에 꼭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첫째, 주님의 일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 자신의 은사를 알아야 합니다. 셋째, 자신의 스타일을 알아야 합니다. 이 세 가지가 구비되어야 제대로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영기 목사님의 책을 읽으면서 가정교회 목회 스타일이 저에게 꼭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 이후로 그 개념을 우리 구역장들과 공유하기 위하여 구역장 모임에서 여러 번 강의를 해드린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러던 중 작년에 장로님들 가운데서 가정교회에 대한 이야기와, 양 우리에 있는 17%의 양들보다 83%의 잃어버린 양들에게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 가운데 선한 일을 시작하신다.’(빌립보서 1:6)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정교회를 주제로 연초에 구역장 수련회를 하였고, 6월초에 같은 주제로 전교인수련회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 가운데 선한 일을 시작하신 만큼,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소원을 품고(의욕을 가지고)”(빌립보서 2:12) 준비해야 합니다.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빌립보서 3:14) 좇아가십시다. 혹시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나의 하나님이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립보서 4:19)는 약속의 말씀을 믿읍시다. 이제 두 가지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첫째, 구역장 부부를 비롯하여 목자를 지망하시는 분은 금년 12월까지 세미나에 반드시 참석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구역장들은 지금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에 정기적으로 구역모임을 시작하거나 지속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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