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홈 > 말씀과훈련 > 원로목사 칼럼
원로목사 칼럼


 

가정교회 세미나를 다녀와서

다운교회 0 314
이번 세미나는 흥미로운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세미나 참가비용이었습니다. 일인당 20만원, 부부가 참가할 경우 30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온전히 참석을 하면 전비용을 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그 동안 바르게 목회하기를 힘쓰며 정리해온 것들을 전달해주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숙소였습니다. 주최하는 교회의 성도들 집에서 두 사람씩 민박(?)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저와 박재균 목사는 부부로 참가를 하였기 때문에 부부가 한 집에 머물렀습니다. 물론 무료로 봉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저희가 머물렀던 집은 우리를 섬기기 위하여 일부러 침대를 퀸 사이즈로 새로 준비를 하였고, 박재균 목사 부부가 머물렀던 집에서는 안방을 내주는 일이 있었습니다.

세미나 자체는 우리가 늘 추구해오던 목회철학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목회자는 성도를 영적으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서 성도들이 사역을 하게 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세운다는 에베소서 4:11-12 말씀이 그 중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와의 차이점은 성도들의 사역이 매우 활성화 되어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매주 금요일이면 목자라는 분의 가정에 성도들이 모여서 교제를 가지는데 그 인원이 주일예배 출석 인원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그 통계가 나와 있었는데 지난주의 통계는 97%였습니다.

또 한 가지 차이점은 불신자들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통계를 보면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17%, 따라서 불신자들이 83%에 해당이 됩니다. 사실 요즈음 우리나라 교회에는 신자들이 수평 이동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한 교회에 다니던 사람들이 다른 교회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닙니다. 그래서 가정교회를 표방하고 있는 교회들은 아예 주보 첫 면에 “구원을 확신을 갖고 다른 교회를 섬기시다 오신 분들은 약한 교회에 가셔서 돕고 섬기실 것을 권합니다.”라는 말을 명시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특별한 일이 없으면 등록을 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이것은 교인수와 교회 규모에 관심이 많은 일반 교회와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신약에는 “라오디게아에 있는 형제들과 눔바와 그 여자의 집에 있는 교회”(골로새서 4:15) “자매 압비아와 및 우리와 함께 군사 된 아킵보와 네 집에 있는 교회”(빌레몬 1:2)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집에 있는 교회라는 말이 종종 나옵니다. 그것이 바로 가정교회(House church)라는 말의 유래입니다. 즉 평신도가 지도자가 되어, 가정집에서 6-12명이 매주 한번 이상씩 모이는, 교회의 본질적인 기능(예배, 교육, 교제, 전도와 선교)을 다하는 공동체가 바로 가정교회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교단의 신학과 전통에 따라 가정교회의 형태가 조금씩 다를 수 있는 것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우리 교회에서 이제까지 구역장들이 힘써 오시던 일들입니다. 저는 어디에서나 우리 교회의 목회철학과 우리 성도들에 대해 자랑을 하고 다닌답니다. 그래도 우리 교회가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는 것은 인정해야겠지요. 반면에 그 교회는 우리 교회를 보고 보완해야 할 점이 있겠지요. 실제로 그 교회의 목사님을 비롯하여 일곱 분이 지난 수요일에 우리 교회를 다녀가셨습니다. 세미나 기간 중 교제를 나누는 중에 서로 배우고 싶은 것들이 있었던 것이지요. 목회 현장을 보고 감동을 받고 배운 것들이 많아서 우리 구역장 부부뿐만 아니라 목자의 역할을 하기 원하시는 분들은 모두 세미나에 참가하여 우리 교회에서 적용해야 할 점들을 함께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 우물을 파라. 그러나 우물 안 개구리는 되지 말라.”고 늘 말씀드린 대로, 서로 배우고 나누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