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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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서신: 가정교회 세미나

다운교회 0 302
“한 우물을 파라. 그러나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말라.” 여러분들에게 자주 말씀드렸던 이야기입니다. 1994년에 교회를 개척한 이후 저희 교회는 한 우물을 파 온 셈입니다. 물론 여러 가지 원칙과 모델은 성경 속에서 찾았지만, 이제까지 목회를 해온 많은 선배들부터도 좋은 모델을 보고 싶었습니다. 좋은 모델이 없으면 정말 독창적으로 탁월한 것을 하고 있든지, 아니면 잘못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수천 년의 기독교 역사가 있는데 독창적으로 탁월한 것을 한다는 것은 자칫 독불장군식의 생각이 되기 쉽습니다.

그러던 중에 우리 교회의 좋은 모델이 될 만한 교회 형태를 찾게 된 것이 바로 가정교회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물론 이 개념은 최근에 생긴 개념은 아닙니다. 외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러한 개념이 책에도 소개가 되어 있었고, 성경 안에는 이미 수천 년 전에 좋은 모델이 있었습니다. 이 개념의 핵심은 에베소서 4:11-12입니다. “그분이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도자로, 또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습니다.  그것은 성도들을 준비시켜서, 봉사의 일을 하게 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게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특정한 사도, 선지자, 복음전도자, 목사, 교사가 모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을 준비시켜서 성도들이 하나님 나라 일을 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사도, 선지자, 복음전도자, 목사, 교사도 성도들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개척 당시부터 이러한 방식으로 해왔습니다. 목사인 제가 여러분들을 준비시켜 드렸고, 주일에는 여러분 모두가 말씀을 가르치는 일부터 청소하는 일까지 봉사의 일을 해오셨습니다. 이제 좀더 전교인이 한 마음이 되어 뜻을 모으고자 가정교회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을 계획하였습니다. 우선 목회자로부터 장로, 구역장들이 모두 참석하여 우리의 것으로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를 논의할 것입니다. 구역장들은 수개 월 전에 수련회를 통해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강의를 들은 내용에 대해서 현장을 확인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있을 세미나 일정을 보고 적합한 시기에 구역장들은 모두 참석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한 후에 충분한 토의를 거쳐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교회를 ‘교회공동체’라고 흔히 이야기합니다. ‘공동체’란 한 마디로 가족이라는 말입니다. 서로 간에 삶이 나누어지지 않는다면 엄밀한 의미에서 가족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가정교회의 특징은 성도들 간에 말씀뿐만 아니라 삶이 나누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수백 명의 성도들이 모두 가까이 지내며 삶을 나누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성도들이 이제까지 구역모임에서 나누어 오신 것과 같은 형태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이제까지 잘 해오던 것을 굳이 ‘가정교회’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말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것은 이제까지 잘 해오던 전도를 ‘전도폭발훈련’이라는 매뉴얼을 가지고 좀더 체계적으로 전도훈련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정교회의 세 축을 요약하면, 첫째로 마태복음 28:19-20입니다. 주님이 주신 지상사명대로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고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주님께서 분부하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마가복음 3:13-15입니다. 주님께서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기 위하여 제자들을 부르신 것처럼, 들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보고 배우게 하자는 것입니다. 셋째로, 에베소서 4:11-12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특별한 사역자들만 봉사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을 준비시켜서 모든 성도들이 함께 봉사의 일을 해나가는 것입니다. 귀한 역사가 일어나고 열매가 맺힐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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