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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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스러웠던 고난주간

다운교회 0 303
지난 한 주간은 우리가 고난주간으로 보냈습니다. 이번 고난주간은 어느 해보다 감격스러웠던 날들이었습니다. 첫날부터 80명 이상의 성도들이 함께 할 정도로 참여도가 높았습니다. 저는 제일 앞자리에 앉아 뒤를 잘 돌아보지 않는 버릇이 있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마치 누가 왔는지 살피는 것 같아 일부러 뒤를 돌아보지 않는 것이지요. 그런데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뒤에서 열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끝나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오늘 많이들 오셨나 봐요?” 그래서 많이 오신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강원도 속초에서 대중을 상대로 전도할 일이 있었습니다. 수요일부터 금요일에는 여의도에서 역시 대중을 상대로 전도할 일이 있었고, 금요일에는 충주에서 신입사원들을 상대로 복음을 전할 일이 있었습니다. 다른 강의는 삼가는 편이지만, 복음을 전하는 일이면 가능한 대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틀 모두 강원도 속초에서 복음을 전하는 일정이었고, 화요일 새벽에는 박재균 목사가 설교를 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월요일 저녁에 복음을 전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화요일 새벽예배를 드리고 다시 속초로 갈 것인가, 아니면 월요일 밤에는 속초에 머물고 화요일 저녁 집회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올 것인가 결정을 해야 되었습니다.

그런데 첫날 새벽 많은 성도들이 오신 것을 보고는 ‘성도들이 이렇게 열심인데 당연히 밤에 집으로 돌아와서 화요일 새벽예배를 드려야지.’ 하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틀이나 일곱 시간씩 운전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게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버스를 타고 오면 너무 늦은 시간에 집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첫날 차를 운전하여 속초로 향하고 있는데 바로 앞에 내가 늘 타고 다니던 고속버스가 가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버스를 뒤따라가며 ‘버스 기사들은 하루에 몇 번이나 오갈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적어도 한번은 왕복할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렇다면 매일 왕복하는 기사도 있는데, 그까짓 이틀 왕복하지 못할 것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버스 기사들은 직업이 아닌가?’ ‘버스 기사들은 직업으로 봉급을 받는 사람들이니까.’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이렇게 생각하니 간단하게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돈 받고 매일 왕복하는 사람도 있는데, 하나님 나라 위해서 그까짓 것 못할까?’ ‘직업으로도 하는데, 성도들과 함께 하는 일을 못한다면 말이 안 되지.’ 그래서 결국은 월요일 저녁에 복음을 전하고 집으로 돌아와 화요일 새벽예배를 드렸습니다. 화요일에도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렇게 마음을 먹고 다녔더니 졸리지도 않은 것이었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이틀 모두 전혀 졸지 아니하고 한 번에 오갈 수 있었습니다.

어느 해보다도 새벽예배 열기가 뜨거운 것을 보며, ‘금년에는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무슨 일을 이루시려나보다.’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금년에 몇 가지 교회에 변화가 일어난 것이 있습니다. 주일 1부 예배에 나오는 성도가 많아졌습니다. 청년예배에 나오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구역장들의 자세가 달라졌습니다. 구역식구들을 챙기고 구역모임을 가지는 모습들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고난주간 새벽예배가 변화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하나님께서 금년에 우리 교회에 무슨 일인가 이루실 것이 기대됩니다. “우리 가운데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빌립소서 1:6) 하나님을 기대하며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역사를 기다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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