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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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모? 나쁜 부모!

다운교회 0 299
1. 자녀를 아기 취급하기
우리들 가운데는 좋은 부모가 되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나쁜 부모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 첫 번째, “자녀를 아기 취급하기”에 대해 요약합니다.

육십 노인도 팔순 부모 앞에서는 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녀가 아무리 성장하더라도 부모는 자녀를 아이로 취급하려고 합니다. 이런 부모-자녀 관계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강한 애정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자녀를 부모의 심리적 세계에서 독립시키지 못하는 나쁜 부모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것은 젊어서 혼자가 된 어머니가 자신의 모든 인생을 바쳐 외동아들을 키우는 경우에 생기기 쉬운 현상입니다. 어머니는 남편에게 쏟거나 받아야 하는 모든 애정을 아들에게 쏟아 붓습니다. 아들은 인생의 목표이자 희망입니다. 이렇게 하면 아들이 결혼을 하기 전까지는 나름대로 행복할 수 있지만, 아들이 커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갈등이 표면화되기 쉽습니다.

자신의 아이가 위축되고 소심하다고 생각하는 부모는 자녀가 당혹스러운 경험을 하면 더 소심해질까봐 항상 미리 조심하고 아이를 싸고돌게 됩니다. 하지만 부모가 원하는 것과는 반대로 이런 아이는 성장한 후에도 계속해서 위축되고 소심하고 겁에 질려있게 됩니다. 반면에 어떤 부모는 한 단계 한 단계 점차적으로 아이가 세상과 조금씩 더 접촉하도록 지속적으로 용기를 북돋아줍니다. 연구결과 이 아이들은 나중에 훨씬 적극적인 사람이 된다고 합니다. 선천적으로 겁이 많은 아이조차 부모가 두려움을 정복하도록 용기를 북돋아주고, 다양한 도전을 스스로 해결하도록 할 때 더 잘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종종 듣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중·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자기 옷을 빨거나 자기 방을 청소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배가 고파도 라면 하나 끓여 먹을 줄 모르고, 자기 옷을 다림질하거나 예금 통장을 관리할 줄도 모르는 상태에서 20대를 맞이한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부모와 함께 살며, 심지어 직업을 갖게 되더라도 부모에게 집세를 지불하거나 집안일을 거드는 경우도 거의 없다. 서른이 가까워져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이것이 다 큰 자녀를 아기 취급하는 현상이다.”

부모와 선생이 아이에게 과도하게 친절하고 관심을 보이면, 자녀들의 눈물과 떼쓰는 행동에 쉽게 굴복하게 됩니다. 따라서 자녀들을 지나치게 보호하게 되며 결국 자녀들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거나 혼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무의식적으로 빼앗게 됩니다. 자녀를 기죽이지 않고 자존심을 높이려는 부모의 의도는 좋습니다. 의도가 아무리 좋았어도, 아이의 사소한 행동에 일일이 보상하는 것은 자녀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는 자녀로부터 갈등과 성취의 즐거움을 박탈하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아이로 만드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능력을 넘어서는 일을 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생부터 대략 18개월에 이르기까지 유아의 욕구는 일관성 있게 충족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욕구 충족 과정 중에도 대략 12개월이 지나면서부터는 일부분이라도 만족을 지연시키는 학습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자신을 키워주는 사람들과 자신이 분리된 존재라는 사실을 알아야 하고, 원하는 것을 항상 손에 넣을 수 없다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아이는 관심을 받고 있음을 알아야 하지만, 인생길이 울퉁불퉁하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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