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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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징징거릴 때

다운교회 0 314
저희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 애들이 저렇게 잘 컸어요?” 하는 질문을 자주 하십니다. 그런데 저희 아이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잘 큰 것처럼 보입니다. 저희 아이들도 다른 집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부모인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준 적도 많고 어릴 때는 떼를 쓰기도 하고 밥을 먹지 않겠다고 보챈 적도 많습니다. 징징거린 적도 많지요. 물론 말을 또박또박 할 수 있는데 말이죠. 그러나 우리 애들은 저 때문에 그렇게 오래 징징거리지는 못했습니다.

떼를 쓰거나 징징거리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그것이 옳은 것이든 그른 것이든, 자기의 생각을 관철시키고 싶은 것입니다. 어른들, 특히 부모가 관심을 제대로 기울여주지 않아서 주의를 끌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어찌 되었든 그러한 방법을 통해서 어른들의 관심을 끌었던 경험이 있던 아이들은 다음에도 동일한 방법을 사용하게 되고, 자주 하다 보면 그것이 습관이 되고 더 나아가서는 인격으로 굳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예배를 드리거나 성경공부를 할 때에, 혹은 어른들끼리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아이들이 곁에 와서 징징거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조용히 타이르다가 더 이상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하여 아이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간혹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할 때에도 아이들이 와서 방해를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하여 천 원짜리 한 장을 쉽게 내주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럴 때에 제가 사용했던 방법은 하나! - 아이들의 꾀에 넘어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른들의 대화에 방해가 되는 경우에는, “어른들 말씀이 다 끝난 다음에 이야기하자.”고 가르쳤습니다. 그다지 중요한 이야기가 아닌 경우에는 한쪽 귀로 들으며 무시해 버리고 웬만큼 기다리게 한 다음에, “응, 많이 기다렸지, 미안해. 자, 이제 이야기해 볼래.” 하며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자기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징징거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스스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 때문에 또박또박 이야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럴 때는,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네. 다시 잘 얘기해 볼래.” 하면서 다시 이야기하도록 합니다. 그러면 처음에는 정상적으로 얘기하다가 중간쯤에 다시 징징거리는 목소리로 바꿉니다. 이쯤 되면 아이들이 내 말을 순종하여 반쯤 정상적으로 이야기했다고 해서 들어주기 쉽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들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인내심을 가지고 다시 말하도록 하였습니다. “응, 앞의 부분은 알아듣겠는데 뒷부분을 알아들을 수가 없네. 다시 한번만 얘기해줄래.”

한 가지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아무리 내가 노력을 해도 다른 사람들이 협조를 해주지 않으면 그 습관을 고쳐주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당신의 자녀들에게는 엄하게 했어도 손자 손녀에게는 너그러운 편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는 아이들 하는 짓이 귀엽기만 합니다. 그래서 징징거리는 이야기도 다 들어주기 쉽습니다. 부모들이 그만 먹도록 한 것도 아이들에게 먹이시면서 어르신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놔둬라. 옛날에는 먹고 싶어도 없어서 못 먹었다.” 좋지 않은 버릇을 보시면서도 “괜찮다. 크면 다 잘한다. 너는 안 그랬는 줄 아니?” 하실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집스럽게도 아이들만 부모님 댁에 보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물론 제가 아이들과 같이 가서 잔 적은 있지요. 중요한 한 가지, 자녀교육에 대한 분명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면 일관성 있게 그 철학을 적용해야 하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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