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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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증후군

다운교회 0 334
분당 샘물교회의 성도들이 아프간에 인질로 잡혀가 있는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여러 가지 엇갈린 반응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일반 뉴스가 말하고 있는 것을 알아두면 이 사회와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8월 6일자 ‘메트로’ 인용)

아프가니스탄 인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극심한 무력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시민이 늘고 있다. 총살, 협상결렬, 추가 살해 등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끔찍한 소식에 소화불량과 두통, 불면증을 호소하는 이른바 ‘아프간 증후군’이 확산되고 있는 것. 심지어 일각에서는 다른 대상을 겨냥해 분노를 표출하려는 움직임가지 관측되고 있다.

* “관련 뉴스 일부러 안 봐”
인질 사태와 관련, 시민들이 받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집단 무력감과 우울감,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과 아프간이 원칙론만 강조하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스트레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아프간 관련 각 포털 뉴스 게시판에는 “이러다 결국 다 죽는 것 아니냐”, “답답하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또 이번 사태와 관련한 뉴스를 일부러 보지 않는다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회사원 김현길 씨는 “아프간 소리만 나오면 머리가 아프고 기분이 우울해져 지난주부터 가급적 뉴스를 보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 무력감 분풀이로 이어질 수도
시민들의 이 같은 집단 무력감은 탈레반이 아닌 다른 대상을 겨냥한 분노를 표출하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 댓글에 탈레반의 행위에 대한 비판보다는 개신교에 대한 비난과 조롱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부 사람들이 갖고 있던 개신교의 행태에 대한 평소 반감이 이번 사태와 맞물리면서 ‘분풀이’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

향후 사태의 전개에 따라 ‘분풀이’는 격렬한 감정 폭발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2004년 일본 정부가 이라크 행을 감행한 피랍자 3명을 ‘뒷돈’을 주고 석방시킨 후 일부 시민들이 이들의 집을 봉쇄하고 시위를 벌인 사례가 있다. 당시 극우 일본인들은 ‘국가가 언제 너희를 이라크로 가라고 했느냐, 네가 좋아서 갔는데 어째서 우리가 낸 세금을 써야 하느냐’고 비난하는 등 적잖은 후유증이 이어진 바 있다.

* 집단 무력감에 엉뚱한 분풀이 우려
연세의료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남궁기 교수는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사람들은 무력감에 빠지게 된다.’며 ‘문제의 근원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대상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분풀이를 한 사례는 수없이 많다.’고 말했다.

정신과전문의 정혜신 씨도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서 집단적인 무력감에 빠지면서 내부로 비난의 화살을 돌리게 된다.”며 “문제의 근원이 탈레반이 아니라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포한별병원 서동우 정신과장 역시 “김선일 씨 피살 때와는 달리 아직까지는 대체로 차분한 편이지만 사태가 어떤 식으로 종결되든 미국이나 개신교, 모슬렘 또는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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