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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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란 무엇인가?

다운교회 0 304
지난 월요일 새벽기도 시간에는 제가 설교를 했습니다. 그때 시편 16편과 연관하여 히브리서 11:1-6 묵상한 내용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히브리서 11장은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믿음의 장’이라고 불리고 그 안에는 믿음의 전당에 기록된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나옵니다. 우리는 보통 믿음의 사람이라고 하면, 우선 전임사역자를 머리에 떠올리기 쉽습니다. 제가 캠퍼스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을 때에도 제일 많이 듣는 인사가 “아주 신학교를 가지 그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히브리서 11장에 나오는 사람들 가운데 전임사역자는 사무엘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그 외의 사람은 족장, 목동, 왕, 기생, 사사 등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의 사람’이란 무슨 일을 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평가된다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6절) 믿음이란 하나님이 살아계시며 역사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신다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믿음이란 하나님과 좋은 관계(Relationship)에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첫 번째 예로 나오는 사람이 아벨입니다. 그에 대해 4절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으니 하나님이 그 예물에 대하여 증언하심이라 그가 죽었으나 그 믿음으로써 지금도 말하느니라.” 우리가 한 주 동안에 하는 일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자면, 일상적인 일과 종교적인 일입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대개 일상적인 일을 하고, 주일에는 많은 시간을 종교적인 일로 보냅니다. 아벨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 일은 일상적인 일이라기보다는 종교적인 일입니다. 그런데 아벨은 종교적인 일을 영적으로 드려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였습니다. 즉 믿음에는 종교적인 일(Religion)을 잘 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예배드리기, 성경읽기, 교제, 전도, 식사 전 감사기도, 찬양, 영적인 체험 등이 이에 속하는 것들입니다.

두 번째 예로 나오는 사람은 에녹입니다. 에녹에 대해 5절은, “믿음으로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옮기웠으니 하나님이 저를 옮기심으로 다시 보이지 아니하니라. 저는 옮기우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느니라.”고 말합니다. 창세기 5:24은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고 기록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일상생활 속에서 하나님과 늘 동행하였으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았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에는 일상적인 일(Real Life)을 잘 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개인의 삶, 가정생활, 직장생활, 교회생활, 사회생활 등을 통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지역교회는 이러한 세 가지 영역에서 성도들을 돕는 장소입니다. “그분이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예언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도자로, 또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습니다. 그것은 성도들을 준비시켜서, 봉사의 일을 하게 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게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에베소서 4:11-12 개정) 성도들은 대부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 일을 하느라 수고가 많습니다. 또 그래야 합니다.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 시민답게 사느라 떨어진 기름을 채우는 곳이 교회입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 시민으로서 영적 전쟁을 하느라 떨어진 탄알을 다시 채움 받는 곳이 교회입니다. 기름을 채우고 탄알을 다시 보급하는 사람들이 주로 전임사역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중요한 사람들이며 믿음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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