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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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녀 사랑

다운교회 0 302
얼마 전 친구로부터 우리나라에만 있을 법한 이야기 하나를 들었습니다. 친구의 딸은 장학생으로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졸업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대학원 진학을 위하여 한국에서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친구는 자기 딸의 아르바이트가 무엇인지 아느냐고 제게 물었습니다. 미국에 유학을 가는 한국학생들에게 대학 1학년 과정을 미리 공부시켜 주는 것이 그의 아르바이트였습니다. 그것도 본인들이 원해서라기보다는 자녀들의 장래를 염려하는 엄마들의 교육열(?)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일이었습니다.

한국의 엄마들의 교육열(?) 덕분에 미국에 유학을 간 학생들이 1학년 때에는 좋은 성적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율적으로 공부를 해본 경험이 없는 학생들은 차차 공부를 따라가는 것이 힘들어지고 결국은 도중하차하는 경우가 한국학생들에게 가장 많다는 사실은 우리 부모들이 한번쯤 심각하게 생각해야 보아야할 일입니다.

미국사회에 이혼율이 높은 원인 중의 하나로 기숙사 생활을 말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특히 어릴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경우가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까지 부모 형제와 함께 생활을 하면 아무래도 자유가 없게 마련입니다.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고, 자연히 남을 배려해야 하고 부모의 통제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아니하고 일찍부터 독립적인 생활을 하게 되면, 결혼을 해서도 배우자를 배려하거나 배우자의 통제를 받는 것을 견디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에 멀리 떠나보내시는 분들은 아이들이 적응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염려를 많이 합니다. 그러나 어른들의 염려와는 달리 아이들은 대개 너무나도 적응을 잘 합니다. 적응을 잘 하는 정도가 아니라 부모의 통제로부터 해방되어 사는 것에 대해 누리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제가 조기유학을 무조건 반대한다고 선입관을 가지실까 염려가 되어 이 목회서신을 쓸 것에 대해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일찍 자녀들을 떠나보내는 경우에 자주 있었던 일들을 여러분에게 참고가 되도록 알려드리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결코 선입관을 갖거나 오해하는 일이 없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 설교 내용과 마찬가지로, 자녀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교육을 시키기 원한다면 세 가지를 꼭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첫째는 자녀들을 신뢰(Trust)하는 것입니다. 자녀들에 대한 불안과 욕심이 ‘교육’이라는 말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 유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 기준은 옆집 아줌마에 있다.’라는 말입니다.

둘째는 자녀들에게 기회(Opportunity)를 많이 주는 것입니다. 물론 이 기회는 부모들이 계획을 세워서 만들어주는 기회가 아니라, 자녀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말합니다. 여기에서 부모의 인내가 필요합니다. 기대하는 일들이 빨리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학을 가는 대학생 자녀들까지 학원을 보내고 가정교사를 찾는 것입니다.

셋째는 자녀들을 기다려(Wait) 주는 것입니다. 여기에 부모들의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자녀들을 신뢰하고, 더구나 자녀들을 ‘마땅히 행할 길’로 인도하실 하나님을 신뢰한다면 우리는 기다릴 수 있습니다. 세 가지의 첫 자를 모으면 TOW(토우=이끌다)가 됩니다. 즉 자녀들을 잘 이끌어줄 수 있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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