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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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교회창립 기념 주일입니다.

다운교회 1 310
여러분들과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지가 몇 해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열두 해가 되었습니다. 94년 9월 4일에 첫 예배를 드릴 때 저는 신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1학년 2학기 개강이 될 때에 감히 교회를 시작한 것이지요. 교회 이름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칭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교회’라는 이름을 주보에 실었습니다. 일 년쯤 되었을 때에 교회이름을 교인들 가운데 공모를 하였고, 교회 이름을 비로소 ‘아름다운교회’라고 칭하였습니다. 그런데 주위에 그 이름이 너무 많아  후에 ‘다운교회’라고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제가 교회를 시작한 배경은 단순합니다. 교회를 시작하기 전, 저는 한 사람, 한 가정, 또는 소그룹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있었습니다. 교회 시작 직전에 한 주일에 모두 여덟 개의 성경공부가 있었습니다. 더 이상 전도하기가 겁이 났습니다. 왜냐하면 더 이상 믿는 사람들을 도울 시간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득이(?) 교회를 시작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제가 생각한 교회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삶을 신앙인으로서 잘 살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물론 교회가 해야 할 첫 번째 역할은 함께 모여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곳입니다. 그러나 교회가 해야 할 또 한 가지 역할을 꼽는다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나님 나라 일을 잘 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한편 생활전선에서 영적전투를 하다가 떨어진 기름과 탄알을 다시 보충하는 곳이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교회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당시에 저는 아시안미션의 대표를 맡고 있었고, 저희 사무실은 지금의 2001아울렛 당산동 지점 6층에 있었습니다. 사무실 옆에 스무 명가량 들어갈 수 있는 창고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그곳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를 마치면, 비록 복도에서 거의 모든 다 이루어졌지만, 지금처럼 성경공부를 하고 그 후에는 모두 점심을 함께 나눈 후에 헤어지곤 했습니다. 그때와 지금이 달라진 것이라면, 전교인이 한 주일에 한 구절씩 성경암송을 하던 것이 없어졌고, ‘매월 기도제목’을 복사해서 나누는 것이 새로 생겼습니다.

95년에 예배 장소가 좁아져 같은 건물 7층을 빌려서 사용했습니다. 96년에는 봄에 신설동에 있는 오피스텔의 5층을 전세를 내어 사용하다가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인이 늘어남에 따라 지하 2층을 더 사용하며 때에 따라 몇 오피스텔을 더 빌려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잘 아시는 대로, 준비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던 우리를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셔서 지금의 건물을 구입하여 금년 3월 5일에 이곳에서 첫 예배를 드리게 해주셨습니다.

그 동안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 것이 감사하지만 특별히 감사드릴 것이 있습니다. 우리 정도의 규모에서 7억 원이 넘는 금액을 작년 추수감사절에 약속헌금으로 작정하였는데, 벌써 6억 원 이상 헌금하신 여러분을 기억할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약속대로, 즐겨 낸 우리 성도들을 사랑하여 주시고 많이 심은 우리 성도들이 많이 거둘 수 있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지금 생각해봐도 꿈만 같습니다. ‘나는 왜 리더십이 없을까?’를 늘 숙제로 안고 살던 제가 목회를 하고 있는 것이 우선 신기합니다. 게다가 지금의 건물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도 놀라울 따름입니다. 하기는 워낙 말이 없어 집에서는 ‘샌님’, 학교에서는 ‘복덕방 영감’이라는 별명이 있었던 제가 한 여자를 만나 가정을 이룬 것도 제게는 신기한 일 중의 하나입니다. ‘정말 그렇게 말이 없었을까?’ 하고 여러분이 갸우뚱하실 정도로 저를 변화시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우리 주님 안에서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된 것을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1 Comments
정진숙 2006.09.05 02:07  
  이경준 목사님!_x000D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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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2 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_x000D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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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만 한것 같은데 _x000D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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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미리 계획 하시고 _x000D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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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없이 당신의 계획을 이루어 나가시는 멋진사역에 _x000D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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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임 받으신 것 더더~욱 축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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