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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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랑을 용납해주십시오.

다운교회 2 306
오늘은 여러분에게 어리석은 자랑을 하나 할까합니다. 저희 아들 자랑입니다. 지난 주일에 저희 큰 아이인 명철이가 휴가를 나왔었습니다. 열흘짜리 정기휴가는 아니었고 4박5일의 휴가였습니다. 사병으로 군대생활을 해보신 분들은 금방 이해하시겠지만, 4박5일의 휴가인 경우에는 주일을 끼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선택입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군에서도 주일은 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휴가를 얻는 것이 보통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주일에 교회에서 청년들을 만날 생각으로 주일에 휴가를 나온 것이 우선 제 마음에 들었습니다.

명철이가 휴가를 나온 다음날인 월요일 저녁에 제가 강원도 오대산 호텔에서 어느 회사원들을 대상으로 강의할 계획이 잡혀있었습니다. 화요일 저녁에는 속초에 있는 켄싱턴 호텔에서 안식년을 맞이한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설교할 계획이 있었고, 수요일 오전에는 역시 같은 장소에서 매장주들을 대상으로 강의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요일 저녁에는 교회에서 저녁예배를 드려야하고, 목요일 오전에는 성경공부가 있기 때문에 명철이와 이야기할 시간은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일반 직장인이었어도 휴가 나온 아들과 이야기할 시간이 많지 않을 것은 매일반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월요일에 명철이가 오대산 호텔로 향하는 저에게 같이 가겠다고 따라나서는  것이었습니다. 가는 길에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짧은 휴가 기간에 아버지와 시간을 갖겠다고 따라나서는 아들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자기 부대가 있는 강원도 원주를 지나가는 것도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호텔 방에 짐을 풀고 저녁식사를 한 후 강의를 하러 내려가려고 할 때 또 희한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명철이가 두 시간 반짜리 제 강의를 듣겠다며 따라나서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가 강의하는 내용을 자식이 배우려고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같지만, 글쎄요 일반적으로 흔히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더구나 우리 애들은 제 설교를 늘 들어온 터이라 당연히 명철이가 방에서 자기 시간을 가질 줄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날 저녁 강의는 그냥 설교는 아니고 직장인들을 위한 특별한 강의였기 때문에 분명히 도움은 되었을 것입니다.

강의를 마치고 돌아와서 또 일이 일어났습니다. 내년 2월말 제대하기 전에 다른 군인들에게 성경공부를 시키겠다며, 우리 교회에서 교재로 사용하는 1권부터 6권을 모두 사가지고 와서 어떻게 가르치면 좋은지 알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두 시간 반을 강의하고 와서 피곤하긴 했지만 아들이 가르쳐달라니까 솔직히 기분은 좋더군요. 그래서 한 권을 정리해주고 나머지는 나중에 하도록 했습니다.  

제자훈련을 해온 사람으로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은, 아들이 아버지가 하는 일을 배우고 싶어 하는 일입니다. 다른 일들도 마찬가지로 아버지가 하는 일을 아들이 하고 싶어 한다면 얼마나 가슴 뿌듯하겠습니까? 더구나 제자훈련은 더욱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일은 우리 집에서만 일어나야할 일은 아닙니다. 교회 안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제자훈련이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각 가정에서 아들딸들이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계속 제자훈련을 받고 싶은 일들이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성도들의 각 가정에서,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고린도전서 11:1)는 말씀이 부모의 입으로부터 나올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2 Comments
정진숙 2006.07.07 05:47  
  원주 1군사령부 정집사 입니다_x000D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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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예배드릴때 명철이의 모습이 얼마나 진지한지 _x000D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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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을 준비 할때도 한곡 한곡 정성을 다하고_x000D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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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에서도 많은 형제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_x000D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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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지켜보면서 딸이 있으면 사위삼고 싶은 생각이...^^_x000D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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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기도와 격려로 자란 이땅의 건실한 아들이구나...
정진숙 2006.08.22 05:05  
  생각 했습니다._x000D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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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자녀들의 표본인것 같아요._x000D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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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못된 생각을 하다가도_x000D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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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영향력이 미칠까봐 두려움에_x000D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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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혼자만의 나쁜 생각을 접곤 하지요^^_x000D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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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더 두려워해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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