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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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 꾸미기

다운교회 0 312
여러분들이 교회에 오실 때마다 교회가 점점 아름다워진다는 느낌을 받으실 것입니다. 실제로 여러분들이 교회를 생각할 때에, 단순히 예배드리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으시기보다는 ‘한번이라도 더 가보고 싶은 곳’이 되게 하려고 교회는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왕이면 교회 근처로 이사를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려고 교회는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곳저곳을 다니다보면 부러울 정도로 아름답게 가꾸어놓은 교회들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곳은 대부분 금지규정들이 많이 있습니다. “잔디에 들어가지 마시오.” “나무를 꺾지 마시오.” 마당에서 아이들이 공을 차는 것은 당연히 금지규정 1호입니다. 어른들의 이야기에도 일리는 있습니다. 공은 운동장에서 차는 것이라는 얘기지요. 자전거는 넓은 곳에서 타야지요.

그런데 아이들이 오랜만에 교회에서 만나 어울려 놀고 싶은데, 무리를 지어 학교 운동장까지 간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자기들끼리 어디에 가는 것도 부모들이 보기에도 사실 불안합니다. 우리 교회 마당이 넓다면 놀 수 있는 마당을 따로 마련해 주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 교회에는 마당에 우레탄을 깔아서 탄성을 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만들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화단에는 야생화 등의 자생화를 심어서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되도록 하되,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공이 넘어 들어가도 신경을 쓰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화단을 비롯해서 교회의 모든 것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물론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거나 관리가 필요한 곳에는 책임자를 세우기도 하고 규제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화단 관리 지침은 위에 기록한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지방에 계신 어르신을 뵈러 갔다가 뒷동산이나 마당에서 옮겨다 심을 만한 풀이나 꽃나무를 보시면 뿌리에 흙이 듬뿍 붙어있는 채로 옮겨오시기 바랍니다. 지난주에는 금낭화, 초롱꽃, 솔패랭이꽃을 심었습니다. 겨울에 눈을 맞아도 거뜬히 살아남을 수 있는 꽃나무면 더욱 좋습니다. 겨울에 온실을 만들면서까지 관리하기에는 현재로서는 무리입니다. 나중에 이 일에 전문적인 분이 자원봉사를 해주신다면 얼마든지 좋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장 가르치고 싶은 것은 부모에게 정직하고 순종하는 일입니다. 눈에 보이는 부모에게 순종하는 일을 배워야, 하나님께 순종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사람 앞에서 정직한 아이들은 하나님 앞에서도 정직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공중도덕을 가르치고자 합니다. 공중도덕은 많은 규제를 잘 따르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의 유익을 생각할 줄 아는 인격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삶을 즐거워하는 법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꽃을 보고 아름답게 여길 줄 사람, 노래를 들으면서 감동할 줄 아는 사람, 무언가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 그리고 해야 할 일을 먼저 끝내고 나면 즐겁게 놀 수 있는 것도 가르치고 싶습니다. 실제로 요즈음 우리 교회에 와서 저녁시간에 놀기도 하고 공부도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할 것을 하고나면 얼마나 홀가분하게 놀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었더니 얼마나 아이들이 말을 잘 듣는지 모릅니다. 때로는 마당에서 고장 난 자전거를 함께 고치기도 하고, 흙을 파고 꽃나무를 심고 난 후에 물을 주기도 합니다. 이제 벽이 완성되고 바닥이 보수되면 다시 야구도 할 것입니다. 마당에 있는 조그만 화단을 가꿀 뿐만 아니라, 아이들 마음속에 있는 조그만 화단들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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