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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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더딘 것 같아도

다운교회 0 509
여러분이 오늘 교회 가까이 오실 때에, 교회 옆 건재상이 깨끗하게 정리된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신 분들 중에 많은 분들이 저에게 질문을 하고 싶으실 것입니다. “우리가 저 땅 샀어요?”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산 것이 아니라, 땅 주인이 건축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리모델링 비용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셔서 잘 마쳤지만, 아직 교회 대지를 매입한 돈을 갚으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것입니다. 그 땅을 사려고 했던 이유는 안식년으로 들어온 선교사들이나 선교사의 자녀들을 돌볼 수 있는 센터로 운영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일은 제가 책임을 맡고 있는 아시안미션이라는 재단에서 할 예정이었습니다.

감사한 일은 우리 교회에서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그 사역을 위한 땅을 주셔서 며칠 전에 계약을 하였습니다. 그곳에 건물이 들어서면, 안식년에 모국을 찾은 선교사들에게 쉼터를 제공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교사로 헌신한 부모님을 따라 외국에서 생활을 하다가 모국에서 공부를 하게 된 자녀들 몇 명이 함께 생활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응답하시는 방법은 마치 신호등과 비슷하다는 말씀을 드렸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맞는 기도는 초록색처럼 바로 ‘예’라는 응답을 해주십니다. 그러나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거나 욕심으로 추구하는 경우에는 빨간색처럼 ‘아니오’라고 응답하십니다. 시기적으로 이른 경우도 있습니다. 이제 네 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가 초등학교 학생용 가방을 사달라고 조르는 경우입니다. 그럴 때는 노란색과 같이 ‘기다리라’로 응답하십니다. 그리고 이번에 저에게 해주신 것처럼 초록색 화살표 신호등을 보이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다른 것으로 응답해 주시는 것이지요. 교회 바로 옆의 땅을 놓고 기도했는데,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다른 땅을 계약하도록 해주셨습니다.

또한 이 일이 이루어지기까지 실제로는 많이 기다리게 하셨습니다. 오랫동안 노란불이었습니다. 될듯하다가 안 되고, 다시 될듯하다가 안 되고, 몇 차례나 반복되었습니다. ‘왜 이 일이 더디 이루어질까?’ 하는 생각도 여러 번 들었습니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면 지금이 적당한 시간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이보다 더 일찍 주셨으면 여러 면에서 준비도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힘들 뻔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경을 보면 더디게 보이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윗은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고 바로 왕위에 앉지 못하고 사울에게 오랜 세월을 쫓겨 다녔습니다. 약속의 봉우리를 주신 하나님께서 성취의 봉우리를 맞이하기까지 어두운 계곡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그전에 요셉도 그러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요셉에게, 형들의 짚단이 요셉의 짚단을 둘러서서 절하는 꿈을 꾸게 하셨습니다. 또 한 번은 해와 달과 열 한 별이 요셉에게 절하는 꿈을 꾸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꿈대로 이루어지기까지는 긴 터널과도 같은 계곡을 거쳐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때로는 더디게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때에 우리 마음속에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초조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보면, 하나님께서 옳으셨다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주님의 날에 대해서도 더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에 대하여 성경은, “주의 약속은 어떤 이의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더딘 것같이 보일 때, 성취의 봉우리를 맞이하기까지 계곡을 멋있게 통과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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