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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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아들에게 맡긴 사명

다운교회 0 360
저희 아들은 둘 다 군복무 중입니다. 첫째는 대학 3학년을 마치고, 둘째는 대학 1학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했습니다. 가족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눌 때에 가끔, “가능하면 비슷한 시기에 군 생활을 같이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이 오갔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군에 갈 때에 성경 몇 구절을 권면해 주었습니다. 훈련 중 힘이 들 때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이사야 41:10) 말씀을 주장하도록 권했습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거든,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라. 불평하여 말라. 행악에 치우칠 뿐이라.”(시편 37:8) 말씀을 기억하도록 권면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두 아들이 모두 군 생활을 그렇게 힘들어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군 생활이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울타리 안에 갇혀(?) 있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없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없으며, 먹고 싶은 것을 그때그때 먹을 수 없는 것 자체가 힘든 일입니다. 그래도 얼마 전에는 군 생활 일 년이 지난 첫째가 “이렇게 일 년만 더 하면 제대네요. 아빠 세월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사병이 세월 빨리 간다고 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겠다.”며 웃기도 했습니다. 세월이 빨리 간다는 이야기는 둘째도 마찬가지로 하는 얘기입니다.

기왕에 두 애가 모두 군 생활을 즐기고(?) 있어서 제가 한 가지 사명을 주었습니다. 초중고 아이들에게 군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주라는 것이었습니다. 일 년 전 일인 것 같습니다. 군에서 총기 사건이 일어난 이후로 아이들이 군에 가기를 더욱 싫어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뜩이나 가기 싫은 군대, 그래서 군에 가는 사람들이 썩으러 간다고들 말하기도 합니다. 군에 대해 자주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으면 자연히 아이들이 점점 군에 가기 싫을 수밖에요.

그래서 첫째에게는 휴가를 나올 때마다 후배 아이들에게 군 생활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얘기해 주도록 했습니다. 군기가 세기로 유명한 군악병이 그렇게 말하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둘째는 마침 카투사로 용산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더 이야기해 주기가 좋았습니다. 초중고 아이들을 자주 부대로 불러서 맛있는 음식을 사주고 부대 구경을 시켜주도록 했습니다. 군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어 주라는 의미이지요. 게다가 카투사를 가면 그렇게 좋은 환경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금부터 학업에 열중하라는 의도에서였습니다. 적어도 영어는 잘 해야 하니까요.

실제로 우리가 자꾸 선진국과만 비교해서 그렇지, 세상에는 우리나라보다 가난한 나라가 많습니다. 저는 빵(옷)을 나누어주고 복음을 전해 주고 일상생활의 윤리를 가르쳐주기 위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를 자주 들리게 되는데, 여행을 마치고 귀국할 때마다 제가 한국인인 것이 정말 감사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 집의 두 애에게 사명을 준 것처럼, 우리는 하늘나라의 시민이면서 이 나라의 시민으로서 해야 할 의무들이 있습니다. 국방의 의무, 납세의 의무 등입니다. 기왕에 해야 할 의무라면 기쁨과 즐거움으로 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라의 정치가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들을 축복해야 합니다. 사실은 저도 그들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서 비방을 한 적은 있어도 축복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복을 받으면 결국은 우리에게 이익입니다. 그들이 저주를 받으면 결국은 우리에게 손해입니다. 그것이 또한 성경말씀에 순종하는 길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 국민을 사랑하는 자, 그리고 존경하고 싶은 사람들이 마땅한 자리에 앉도록 열심히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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