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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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싸매시는 하나님)

다운교회 0 312
지난 주일에는 입당 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연합예배로 드렸더니, 넓혀주신 장막터가 모자라 일층 카페에서까지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믿지 않는 분들도 여러분 초대되어 오셨고, 집이 멀어서 교회에 자주 나오지 못하시던 분들도 그날은 축하하기 위해 우리 교회를 찾아주셨습니다. 제 아내도 믿지 않는 친구 세 사람을 초대하였는데, 예배를 마친 후에 저와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에 마당에서 삼삼오오 둘러서서 교제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마당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우리가 주일 대예배 시간에 감사예배를 드렸기 때문에 마음으로 축하하고 싶은 분들이 많이 못 오셨을 것입니다. 제 친구들도 예배 시간에는 오지 못하고 저의 교회 입당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밖에 있는 어린이 놀이기구, 파라솔, 여러 화분들은 친구들이 기증해준 것들입니다. 우리 성도들과 더불어 많은 분들이 헌금 및 기증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힘에 지나도록 함께 해주신 분들을 위하여, 저는 누가복음 6:38을 기억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

저녁에 방문한 친구들에게 교회를 보여주면서 본당 강단 위에 있는 화분의 나뭇가지 하나가 꺾여서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무에서 아주 떨어졌으면 어찌 할 방법이 없겠지만, 마침 껍질 일부가 붙어 있어서 옆에 쇠를 대고 테이프로 꼭 감아주었습니다. 마치 기브스를 한 것처럼 말입니다. 다음날 새벽, 새벽기도회에 오면서 그 가지부터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옆에 있는 다른 잎사귀들보다 마르지나 않았는지 확인해보니 거의 같았습니다. 그 다음날 새벽에도 확인하니 여전했습니다. 온전히 원 가지에 붙어 있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그만 일이지만 이 일을 통해서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을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저 자신을 생각해보아도 그렇습니다. 어릴 때부터 조상숭배 사상이니 선행 중심의 삶이니 하면서 건방을 떨었던 모습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남의 신세를 지지 않으려 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도 구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믿는 사람들을 비난했던 저였습니다. 열등감이 많은 만큼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을 비판하는 마음도 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상한 가지를 꺾지 아니하시고 저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뿐인가요? “나는 왜 리더십이 없을까?”로 열등의식이 가득했던 저를 이만큼 사용해 주시는 것만 해도 저는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시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 교회 주위에는 상한 갈대와 같은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마음의 상처로 연약해져 있는 사람들, 교인들의 그릇된 모습을 보고 하나님을 향하여 마음이 닫혀 있는 사람들, 사는 일에 바빠 하나님을 찾을 엄두도 내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감이 넘쳐 하나님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 그래서 꺾이어 있는 가지와 같은 사람들을 주님의 심정으로 싸매십시다. 하나님은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십니다.(베드로후서 3:9) 하나님께서 장막터를 넓혀주셨으니 휘장을 아끼지 말고 널리 펴야겠습니다. 사랑의 줄을 길게 해야겠습니다. 그럴수록 주님과 교제 갖는 일에 열심하고 성도들 간에 사랑하는 일에 열심을 내어 말뚝을 견고히 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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