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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191) 소망교도소와 행복투게더 공동체를 다녀왔습니다.

정용재 0 1138

소망교도소는 한국의 유일한 민영교도소이며, 기독교 교도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심판 때를, 양과 염소를 갈라놓는 비유의 말씀으로 설명하시면서, 갇힌 자를 돌아보는 것이 곧 예수님 당신을 돌아보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예수님의 말씀에 응답해서, 많은 교회들이 힘을 합하여 기독교 민영교도소, 소망 교도소를 설립하였습니다.

 

소문으로만 들어서 알고 있던 그 곳을 직접 방문할 기회가 생겨서 다녀왔습니다. 400여명의 재소자들이 있는데, 교도소에 입소할 때는 10명 중8명이 비기독교인인데 출소를 할 때는 그 8명 중 6명 정도가 예수를 믿게 되어 교도소를 떠난다고 합니다.

정말 놀라운 복음의 역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신앙을 갖고 교도소를 떠나지만, 세상에 나와서는 신앙생활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또 심지어 재범하여 재수감되는 안타까운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진짜 신앙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쉽게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출소자들은 두 가지 어려움에 직면하여 재범하게 된다고 합니다. 첫째는 취업길이 막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그들을 받아주는 신앙공동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국교회가 출소자들을 받아들일 만큼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 속에 소망교도소 인근에 행복투게더 공동체가 세워졌습니다. 소망교도소 출소자들 중 모범 출소자들을 받아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며 직업 훈련 창업훈련을 시켜 주어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직업 훈련 창업훈련이 되어서 공동체를 떠나 각자 가족의 품으로 삶의 자리로 돌아간 후에 지속적으로 믿음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줄 교회가 필요한데, 그럴만한 교회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행복투게더 공동체를 주도하시는 분 가운데 한 분이 휴스턴 서울교회 목자님 출신입니다. 그래서 목장이라면 이들을 받아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되었고, 소망교도소도 목장처럼 운영하게하고, 행복투게더 공동체도 목장처럼 운영하면서, 행복투게더 공동체를 떠날 때는 그 분들이 가까운 지역의 목장에 연결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운가족 여러분, 우리교회와 목장이 기꺼이 출소자님들을 용납하고 수용하고 함께 신앙생활을 해 나갈 수 있을까요? 저는 부담감과 두려움이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교회로서 피해서는 안 될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어떤 부담감과 두려움이 느껴지십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갇힌 자를 돌아보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의 발걸음을 한 번 내디뎌 보실 수 있겠습니까?

 

목장 모임에서 진지하게 한 번 논의해 보시고, 초원 모임 때 함께 나눠 주셔서 여러분들의 생각을 한 번 모아보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두 가지를 미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는 우리교회 전체 목자님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져야 우리가 이 섬김을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소망교도소는 비교적 모범수들을 수용하고 있고, 그 소망교도소에서도 모범수들만 행복투게더 공동체로 연결되고, 또 생계의 문제는 거의 해결한 상태에서 교회로 연결되기 때문에, 교회의 역할은 함께 마음을 나누는 신앙공동체로 살아가는 바로 그 역할이라는 점입니다.

 

기꺼이 출소자를 섬겨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목자님들은 저에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망교도소와 행복투게더 공동체를 방문하는 기회를 함께 만들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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