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가 전하는 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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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189) 교회에서 9인승 카니발을 한 대 구입하였습니다.

정용재 0 1450

주로 담임목사가 사용하고, 교회의 필요가 있을 때 공유합니다.


 

지난 주 2,700만원 정도를 들여서 45,000킬로미터를 운행한 2018년식 9인승 카니발을 담임목사 전용으로 구입하였습니다. 카톨릭 신자이신 저의 처이모님께서 제가 2005년식 아반떼를 타고 다니는 것을 안쓰럽게 생각하셨는지, 헌물로 소나타를 한대 구입해 주고 싶은데 기부금 영수증을 해 달라는 요청을 해오셨습니다. 저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헌물대신 교회에 담임목사 차량구입을 목적으로 형편껏 지정헌금을 해 주실 것을 요청했는데, 2200만원을 교회 구좌로 보내오셨습니다.

 

제가 헌물 대신 헌금으로 해 주실 것을 요청한 첫째 이유는 이렇습니다. 제가 직장을 그만두고 목회의 길에 들어서면서 주위 분들로부터 적지 않은 경제적인 지원을 받았는데, 돈에는 신비한 힘이 있어서, 경제적으로 지원한 분은 힘이 생겨 조종하고 싶어 하게 되고, 지원을 받은 저는 심리적으로 묶여 위축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도움을 받든지 언제나 하나님께서 여러 통로를 통해서 저에게 공급하시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 분도 저에게가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누군가를 구제할 때도 개인적으로 하지 말고, 교회를 통해서 익명으로 하도록 요청하는 이유도 바로 이 이유 때문입니다.

 

둘째는 하나님께 드린 헌금이어야, 기부금 영수증을 해 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를 탈세의 통로로 이용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헌금이 입금되고 난 뒤에, 관리위원회와 당회에는 헌금하신 금액에 맞추어 중고차로 9인승 카니발을 한대 구입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관리위원회에서는 2,200만원에 맞추어 차량을 구입하는 것보다 교회재정을 조금 더 투입하여 상태가 조금 더 좋은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고장의 위험도 적고 관리적인 측면에서도 더 낫겠다고 판단하여, 45,000키로를 주행한 2018년식 카니발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관리위원회와 당회에서 교회에서 공유하는 차량보다는 담임목사 전용의 개인명의 세단을 구입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교회에서 공유하는 미니밴을 구입해 주시기를 요청했습니다.

 

첫째, 저의 개인적인 용도로는 이미 소유한 아반테로 충분하고, 그래서 재정 지출을 늘여가면서까지 더 좋은 차량을 소유하고 유지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 제가 조금 큰 차량이 필요할 때는 거의 대부분 교회적인 필요를 위해서 입니다. 그런데 이미 교회가 소유한 스타렉스를 운행하기는 적절하지 않을 때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셋째, 때로 교회에서 스타렉스 외에 추가적으로 차량동원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그런 경우 성도님 소유의 개인차량을 이용하는 것보다 교회소유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 더 나은 선택이 되기 때문입니다.

 

새로 구입한 9인승 카니발은 주로 담임목사 전용차량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그러나 장례나 수련회와 같이 교회적인 필요 때문에 스타렉스를 투입하고도, 차량이 더 필요할 때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차량관리를 위해서 보험은 30세 이상이 운전할 수 있도록 해 두었습니다. 스타렉스는 26세 이상이 운전할 수 있습니다. 담임목사 전용 차량을 위해서 헌금해 주신분과 당회와 관리위원회, 그리고 이런 결정을 기쁘게 양해해 주실 모든 다운가족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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