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가 전하는 목회편지
홈 > 말씀과훈련 > 목회편지
목회편지

(97) 설날, 하나님의 선물

정용재 0 1211

가족관계는 가장 강력한 복음의 다리입니다.

 

구정 연휴가 다가왔습니다. 오랜만에 며칠 쉬며 고향을 방문하고 가족 친지를 만나는 명절은 즐겁고 감사한 날이 되어야 하는데, 갈등과 스트레스로 괴로워하는 분들 또한 적지 않습니다. 며느리들과 청년들 가운데 많고, 또한 명절이 되어도 직장 때문에 고향을 찾지 못하는 분들이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남성들에게는 스트레스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경제적인 지출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가장으로서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명절은 가족 구원을 위해서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며 기회입니다. 물론 처음 복음이 전파되는 지역과 가정에서는 가족만큼 큰 복음의 장애가 없습니다. 지금도 선교지에서는 명예살인으로 가족에게 희생되는 그리스도인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고난의 과정을 뛰어넘고 나면 한 집안을 향한 복음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도들을 통하여 "주 예수를 믿으시오. 그리하면 그대와 그대의 집안이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사도행전 16:31)라고 약속하셨고, 수많은 가정에 이와 같은 구원의 축복이 임했습니다.

 

제 아버님은 8남매 중 장남이셨는데, 숙모님 중 한분이 그리스도인이셨습니다. 적지 않은 미움을 받으셨으나, 이 숙모님의 기도로 저희 집안에 복음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지금도 복음의 역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위로 누님과 아래로 남동생이 있는데, 셋 중에 저의 누님이 먼저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저도 예수 믿는 누님에게 적대적이었고, 어머니는 더 미워하셔서 때로 집에서 쫓겨나기까지 하는 등 수많은 고통의 시간을 통과했으나 어느새 저희 온 가족이 예수를 믿게 되는 하나님의 큰 축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가족관계를 복음의 다리로 사용하십니다.

 

세상에 재미있는 일들 가운데 힘들지 않은 일이 없습니다. 무엇인가 힘들고 스트레스가 된다면 그 일이 힘들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일의 가치와 의미와 보람을 찾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의 명절은 가족과 친지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됩니다. 적극적으로 명절이라는 기회를 붙잡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능한 한 조금 일찍 고향을 찾으셔서 부모님과 형제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세요. 다음 주일 우리교회는 누가 지키나 염려하지 마시고, 부모 형제 친지들과 함께 가까운 고향교회를 다녀오시고 특히 요즈음 시골 교회들, 사정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을 텐데, 그런 느낌이 드시면 고향선교를 후원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심어서 헌금도 넉넉하게 하면 더 좋고요.

 

시댁과 처가 어디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할까요? 복음의 관점으로 생각하면 답이 조금 더 선명해 지는 것 같습니다. 양가 다 예수님을 믿거나,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면 균형을 맞추는 가운데 더 연로하신 부모, 건강이 더 좋지 않은 부모님께 비중을 더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양가 중 한쪽이 아직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복음을 위해서 그쪽에 조금 더 힘과 정성을 쏟으면 좋겠습니다.

 

설 연휴에 큰 비용을 들여서 단기선교를 떠나는 소중한 다운 가족들이 있습니다. 너무나 귀하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아직 부모님들이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셨다면 단기선교 떠나는 심정으로 기도와 준비 가운데 기쁘게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덤으로 부모님 공경하는 자녀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축복의 약속도 누리시기 바랍니다. 다운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석목사 올림>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