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가 전하는 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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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289) 혹시 지난 수요저녁 예배 드리셨습니까?

김보근 0 567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더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가정교회 목회자 세미나를 마친지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아주 오랜 옛날 일처럼 느껴집니다. 우리교회는 상반기는 평신도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를 섬기는 것을 중심으로, 하반기는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를 섬기는 것을 중심으로 모든 목회 일정이 잡혀진다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평세와 목세가 그 만큼 중요하기도 하고, 또 교회적으로 에너지가 많이 드는 섬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 후에는 교회가 전체적으로 조용해지는 것 같습니다. 모두에게 휴식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안 그래도 한산한 새벽예배와 수요예배가 더 한산해 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정용재 목사님은 늦은 여름휴가를 갖고, 권선희 전도사님은 코로나에 확진되어 격리를 시작하면서 수요저녁 예배 파워포인트 넘기는 것을 제가 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예배 파워포인트 넘기는 봉사를 많이 했기 때문에, 이거 넘겨드리는 것이 얼마나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약간 긴장이 되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오랜만에 하는 섬김이어서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찬양을 드리던 중간에, 찬양피피티에는 바로 1절 처음으로, 2절 처음으로 가도록 되어 있는 버튼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제가 부르던 찬양의 1절 처음으로 가는 버튼을 누르는 순간 그 곡의 1절 처음이 아니라, 예배피피티 전체의 처음페이지로 이동해 버린 것입니다. 정신없이 가려던 페이지를 찾아서 넘기기는 했지만, 예배와 찬양의 분위기가 많이 흐트러졌습니다.

 

사실 좀 당황이 되었습니다. 미안한 마음도 컸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주일예배를 포함하여 우리의 모든 예배 시간에 피피티를 넘겨주시는 봉사를 하시는 분들과 모든 우리 교회 봉사자님들께 마음 깊이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피피티 넘기기를 포함하여 우리교회에서 펼쳐지는 사역에 대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때때로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분들은 꼭 그 봉사를 자기가 직접 한 번 해 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어떤 때는 갑작스럽게 컴퓨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기도 하고, 어떤 때는 생각지 못한 다른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그리고 예배의 흐름에 바싹 긴장해서 집중하지 않으면 타이밍을 놓치기 쉽기 때문에 얼마나 정신적으로 피곤한지 모릅니다.

 

혹시라도 예배 영상에, 그 외에도 찬양인도, 주차안내, 주일안내, 주방봉사, 주일학교 교사, 목자/목녀/부목자, 교역자님들의 섬김까지.... 우리교회 어떤 섬김의 자리든,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눈에 뜨일 때는, 바로 그 시간을 감사의 시간으로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누군가가 지금 정신적으로 피곤한 바로 그 자리에서 섬기고 있구나! 당황스럽게도 지금 뭔가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구나! 잘하면 박수! 못하면 더 박수!!의 마음으로 응원하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 누가 어떤 분들이 그 자리에서 섬기고 계신 지 살펴보시고, 바로 그런 분들을 알아드리고, 존중해 드리는 우리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저것보다는 잘 해야 한다... 그런 마음이 드는 분들은, 하나님께서 그 영역에 특별한 은사를 나에게주셨을 가능성이 많고, 하나님께서 그 섬김의 자리로 나를부르고 계실 가능성이 많으니, 기쁜 마음으로 그 봉사의 자리에 자원하여 합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운가족 한 분 한 분께 감사드리고, 무엇보다도 우리교회의 여러 봉사의 자리에서 묵묵히 섬겨주시는 봉사자 여러분들께 마음깊이 감사드립니다.<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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