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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190) 여러분의 2020년은 어떠셨습니까?

정용재 0 1100

코로나중임에도 기뻐하며 감사하셨나요?


 

오늘이 2020년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저나 여러분이나 코로나19로 인해 상상도 해 보지 못한, 그리고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한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다운가족 여러분들의 2020년은 어떤 한 해였습니까?

 

저는 개인생활, 가정생활, 교회생활이 거의 분리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 인생의 중요한 사건들은 거의 다 매주 주보에 올리는 목회편지에 담게 되기 때문에, 해마다 이맘 때 저의 목회편지를 다시 읽어보는 것으로 한해를 되돌아봅니다.

 

금년(2020)은 전교회적으로 언어생활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훈련하는 가운데 다니엘 금식과 신약1독을 병행하며 시작했기 때문에, 정말 큰 기대를 갖고 시작한 한해였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코로나가 닥쳐왔습니다. 한편으로 아쉬움이 적지 않지만, 반대로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이 이만큼이라도 견디어 낼 수 있도록, 미리 말씀과 기도로 준비시켜 주셨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금년 교회적으로 가장 큰 일은 여섯 분의 장로를 새로 선출하고, 4기 당회를 출범한 것과 제가 담임목사로 위임식을 하여 리더십 이양의 행정적인 과정이 완료되었다는 점입니다. 담임목사 위임과 장로선출이 뭐가 그리 중요한 일인가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교회적으로나 저 개인적으로 이것은 너무나 중요한 행정적 절차입니다.

 

2월말에 이를 위한 공동의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이 점점 악화되면서 공동의회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서 기도하며 심사숙고하였는데, 결과적으로 그 때 만약 연기했더라면 지금까지도 공동의회를 갖지 못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지난 9월 위임식과 임직식을 축하객 없이 최소한의 인원이 모여 가졌는데, 그렇게라도 할 수 있었던 것이 저에게는 2020년 가장 큰 감사제목 중의 하나입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우리교회는 처음으로 전자투표를 도입하여 시도해 볼 수 있었고, 또 장년부는 물론이요 교육부서까지 영상예배를 시도하고 정착시켜 관련 역량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고난주간에는 십계명을 중심으로 자녀들까지 함께하는 특별새벽기도회를 2주간에 걸쳐서 가질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가 준 선물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많은 형제교회들이 코로나로 인해 재정적으로 힘들어 하고 있음에도, 우리 교회는 조금도 쪼들리지 않도록 은혜를 주셨고, 그래서 특별헌금과 선교후원금 1:2 매칭을 통해서 임대료로 고통당하는 형제 교회와 선교사님들을 섬길 수 있는 기회도 주셨고, 또 적지만 대구동산병원을 후원하는 것으로 코로나 위기를 맞았던 대구지역을 섬기기도 하였습니다.

 

또 금년 6, 교회 주변에 주차로 인한 큰 갈등이 생겼을 때, 교회마당을 주차장으로 복원하는 공사도 할 수 있었고, 코로나로 예배당이 거의 비어있던 기간에 자녀교육환경 개선과 본당 영상시스템 개선을 위한 공사도 할 수 있었습니다. 주차장 복원공사와 더불어 장애우를 위해 설치하였던 휠체어램프까지 철거하여 마음이 좋지 않았으나, 필요할 때 휠체어 전동리프트를 설치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두었습니다.

 

마침 금년이 우리교회가 가을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를 섬길 순번이 되었는데, 섬기고 난 뒤에 보니 우리교회 순번이었기에 온라인 랜선 컨퍼런스를 시도하고 치러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를 써 주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교회 식구들과 미국에 거주하는 저의 두 아이들을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지켜 주셨고, 거기에 더하여 희민이가 승진하는 기쁜 소식도 듣게 하셨습니다. 하나하나 적으며 생각해보니 코로나 중임에도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 풍성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어떠하든 하나님께서 틀림없이 다운가족 여러분들도 풍성한 감사의 제목들로 축복해 주셨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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