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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154) 나를 지키는 것이 가장 큰 사랑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정용재 0 1482

그리고 특별 헌금을 하여 대구동산병원을 후원하기로 하였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전염병이라는 것이 정말 끔찍한 것임을 실감합니다. 지금도 항공 길이 막히며 한국이 점점 고립되고 있는데, 코로나19이 조금만 더 치사율이 높았다면 어찌되었을까 싶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만약에 전염되어 병에 걸린다면 자녀들이 미국에 있는 저 같은 사람의 경우에는 더 이상 가족들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것이 실감이 나게 느껴졌습니다. 중국 우한에서는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었는데, 그들의 안타까움이 비로소 가슴으로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생각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이겨낼 수 있으면 나머지 상황은 넉넉히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로서 제가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는 저를 포함하여 우리 가운데 누군가가 감염이 되는 것입니다. 얼마나 복잡하고 많은 연쇄반응들이 일어나게 될까요?

 

많은 사람들이 고통당하고 경제적인 손실을 입고, 또 교회가 비난받고 복음이 막히는 결과가 생기게 될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염려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나 깊이 생각해보면 가장 두려운 것은 이 모든 상황들로 인해 내가받게 될 비난이라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 합니다. 목사라는 타이들은 가지고 있으나 저 역시 뼛속까지 이기적인 한 인간에 불과함을 고백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러한 때에 교회가 무엇인가 감동적인 일을 해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부담을 가지시는 것 같습니다. 무엇이 가장 효과적인 통로일까 고민하다가 당회에서는 특별헌금을 해서 대구동산병원을 후원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대구 동산병원을 후원하게 된 자세한 배경은 이미 여러분들께 문자로 알려드린 것과 같습니다.

 

특별 헌금을 하는 것도 정말 귀한 일이지만, 지금 이 상황 속에서 저와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랑 중의 하나는 내가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도록 나를 지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비난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에서 나온 배려로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십시다. 저 또한 배려하는 마음을 담아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사람 만나기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한 번씩 찾아가 심방을 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가도, 저는 늘 마른기침을 달고 사는 사람인데, 혹시라도 하는 생각에 다시 주저앉아, 기도로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고 보호해 주시고 이 어둠의 때를 이겨낼 수 있는 힘 주시기를 간구하게 됩니다. 자영업 하시는 다운 가족 여러분께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렇게 노력해도 저 자신을 포함해서 우리 가운데 누군가가 코로나19 확진을 받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 그런 일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그분도 누군가에게 전염되었고, 또 그 때는 자기 자신이 가장 힘들게 될 텐데, 서로 원망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서로 격려해 주고 지지해 주기로 결심 하십시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도 무거운 책임감이나 죄책감 때문에 나 자신을 괴롭히지 않기로 마음을 정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린아이들은 비교적 안전한 것 같아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노부모님들께는 위험한 측면이 있습니다. 노부모님 모시고 계신 분들은 부모님을 위해서 더욱 더 조심해 주시고, 부모님 건강하게 살아계실 때, 기회가 있을 때, 조금 이라도 더 효도하면서 서로 사랑하면서 이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하십시다.

 

지금 상황을 보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전혀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결국 치료약과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버티면서 병에 걸리면 병을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과 체력을 기르는 것이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람 만나기 부담스러운 이 때에 평상시 못했던 운동을 하면서 주님과 동행하기를 힘쓰시다가, 기쁜 마음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새해를 신약1독으로 시작했는데, 이참에 구약까지 통독하며 말씀의 깊이로 들어가 보십시다. <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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